“충분한 수면시간 갖고 카페인·니코틴 줄여야 수면의 질 향상”

자다가 갑자기 몸이 움찔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잠에서 깨어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수면 놀람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수면 놀람증은 인간만이 겪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도 이런 일을 겪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반려동물인 개도 잠이 들었을 때 갑자기 몸을 움츠리면서 깨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수면 놀람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뇌의 불안정한 활동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으로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과학자들이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뇌간 영역에서 불규칙하게 흥분성 물질이 분비되는 것이 수면 놀람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인간이 정상적으로 잠에서 깨려면 뇌의 흥분성 물질이 필요한데, 이 물질이 수면 도중 분비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뇌간은 튜브 모양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호흡, 삼키는 행위, 심장 박동 등의 필수 기능을 담당한다.
수면 놀람증의 주요 증상은 근육 수축으로 인한 움찔거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듯 한 기분, 밝은 빛의 섬광을 보는 느낌, 팔다리 저림 등이 있다. WP는 연령대 구분 없이 현대인의 60~70%가 수면 놀람증을 경험한다고 전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 신경학 교수이자 수면 의학 임상의 마크 우는 “수면 놀람증은 흔한 현상이므로 우려할 대상은 아니다”라며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면장애의 하나인 ‘폭발성 머리 증후군’의 발병 원인도 수면 놀람증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폭발성 머리 증후군은 머리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큰 소리를 들은 것으로 인식해 수면에 방해를 받는 증상이다.
과학자들은 수면장애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정기적으로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또 카페인과 니코틴 섭취를 줄이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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