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엇갈린 사랑과 운명 드라마 발레의 정수

입력 : 2022-10-11 20:30:00 수정 : 2022-10-11 20:11: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이 20세기 드라마 발레의 정수로 평가받는 작품 ‘오네긴(사진)’을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드라마 발레 거장 존 크랑코(1927∼1973)의 대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2009년 국내 초연해 큰 호평을 받았고 202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11일 유니버설발레단에 따르면,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한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여인 ‘타티아나’와 오만하며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의 어긋난 사랑과 운명을 밀도 있게 그릴 예정이다.

이 작품은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 원작이다. 존 크랑코가 1960년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위해 안무를 짰고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곡을 편곡해 만든 음악으로 탄생했다.

클래식 발레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에게 ‘오네긴’은 생소할 수도 있지만, ‘백조의 호수’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동화 속 판타지 대신 현실 속 진솔한 사랑이야기를 다뤄 한 번 보면 흠뻑 빠질 만한 작품이다. 크랑코는 자신의 작품에 드라마적 요소를 강하게 부여했는데, 그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점프와 리프트를 사용해 빠른 템포에서 반복적으로 표현했다. 타티아나가 꿈속에서 자신의 사랑에 열렬히 호응하는 오네긴과 함께 추는 1막 ‘거울 속 파드되(2인무)’와 뒤늦게 사랑을 갈구하는 오네긴과 번뇌하는 타티아나의 심적 갈등을 표현한 3막 ‘회한의 파드되’에서 잘 나타난다. 인물의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려 ‘스틸 포즈’를 삽입한 것도 안무적 특징이다. 예컨대 극 종반부에 타티아나가 오네긴에게 자신을 흔들지 말고 떠나달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은, 그녀가 오른팔을 힘차게 뻗으며 검지로 문을 가리키는 제스처로 표현된다.

수석무용수 강미선(39)이 초연 때부터 낙점된 타티아나 역을 맡게 됐고 나머지 캐스팅은 공연 품질을 관리하는 존 크랑코 재단 관계자가 내한해 결정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