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선제 핵공격”… 러 “3차 대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핵전쟁으로 인류가 공멸할 위험성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까지 한 발언 중 러시아의 핵 위협 상황을 가장 엄중하게 평가한 언급이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리셉션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그가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언급할 때 그건 농담이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존 F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아마겟돈이 일어날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 사태 중대성을 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인 아마겟돈에 빗대 강조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군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발언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하며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든 이후 수시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CNN방송은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푸틴 대통령이 과거 케네디 대통령이 경고했었던 것과 같이 ‘굴욕, 아니면 핵 사용’을 택할 수 있는 궁지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 현재 전략상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한 연설에서 “핵 강국들은 상대방에게 굴욕적인 후퇴냐 핵전쟁이냐의 선택을 하도록 하는 대립을 피해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가 존립이 위태롭다고 판단되면 선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한 러시아 핵 독트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2020년 6월 2일 서명한 ‘핵 억지력 분야 국가정책 원칙’이라는 핵 독트린에 따르면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을 때는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전력으로 공격해오는 적에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4개 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이 지역을 빼앗길 상황이 되면 핵무기를 사용할 명분이 확보되는 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선제 핵 공격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와의 영상 문답에서 나토(북대서양조양기구)의 러시아에 대한 예방적 핵 공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 러시아의 핵 공격을 기다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 발언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라는 요구와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한국 부자의 기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711.jpg
)
![[특파원리포트] 中 공룡 유통사들 유럽 공습](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707.jpg
)
![[김정식칼럼] 토지거래허가제의 득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692.jpg
)
![[심호섭의전쟁이야기] 북베트남은 어떻게 승리했을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699.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