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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종 ‘미국 가재’, 전남 지역서 급격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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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7 09:32:18 수정 : 2022-10-07 09:32:17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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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기준 9733마리 포획…4년새 2000마리→9000마리
2018년 나주 영산강서 첫 발견…2019년 생태계 교란물 지정
강한 번식력·굴 파는 습성…농사 피해‧토종 가재 서식지 파괴
영산강환경청이 전남 나주·함평에서 잡은 생태계교란 생물 미국가재. 영산강환경청 제공

 

생태계 교란종인 ‘미국 가재’가 전남 지역에서 점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동안 이 지역에서 포획된 미국 가재의 수는 2000여 마리에서 9000여 마리로 급격히 증가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6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물로 지정된 미국 가재 포획수는 2019년 2664마리, 2020년 2023마리, 2021년 3903마리였다가 올해 8월 9733마리로 급격히 증가했다.

 

포획 개체수는 4년 동안 약 4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퇴치 예산과 환경 등이 달라 연도별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특히 미국 가재는 전남 나주·함평에서 개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가재는 2018년 나주 영산강 지석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듬해 10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미국 가재는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 논둑에 구멍을 내 농사에 피해를 주거나 토종 가재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가재 포획 숫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빠른 번식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생물은 1년에 2차례 이상 산란하며, 암컷이 한 번에 알 500개를 품을 수 있다.

 

미국 가재의 심각성을 인식한 환경부는 지난 6월 주요 서식지인 나주 지석천과 전북 완주 등에서 가재 숫자와 생태 현황을 파악해 관리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미국 가재 이외에도 보호 지역(장록·담양습지)과 호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큰입 배스는 최근 5년간(지난 2018년~올해 8월 기준) 광주·주암호 등지에서 3만5870마리가 잡혔다. 같은 기간 붉은귀 거북과 같은 거북류 560마리, 환삼덩굴·가시박 등 식물도 8만3145㎏이 수거됐다. 

 

영산강환경청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생물 수거센터를 운영하는 등 매년 교란물 퇴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집에서 키우는 미국 가재와 붉은귀거북과 같은 교란 종을 자연에 방생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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