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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시한폭탄’ 복부 대동맥류, 암·치매·우울증 발병 위험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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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6 11:42:47 수정 : 2022-09-27 1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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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공동 연구팀, 환자 1만4000여명 분석
“50여개 암 중 간암·췌장암·폐암 발병 위험도 대조군보다 높아”
“알츠하이머병·혈관성 치매·우울증 발병 위험도 대조군보다↑”
게티이미지뱅크

 

배, 골반, 다리로 피를 보내는 대동맥이 동맥경화나 노화 등으로 탄력을 잃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하는 ‘복부 대동맥류’. 보통 혈관의 지름이 정상 혈관(2㎝)보다 1.5배 이상 커진 경우를 말하는데, 파열되면 사망률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흔히 ‘뱃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그런데 복부 대동맥류가 암은 물론 치매와 우울증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공동 연구팀(황정기, 김미형, 조형진)은 2009∼2015년 복부 대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 1만4920명과 나이·성별이 일치하는 건강한 성인 대조군 4만4760명을 대상으로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복부 대동맥류 환자는 비교 대상으로 삼은 50여 개 암 중에서 간암, 췌장암, 폐암의 발병 위험도가 정상 대조군보다 각각 38%, 43%, 39% 높았다.

 

또한 복부 대동맥류 치료를 위해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는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 발병 위험이 3.8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형진 임상강사는 “혈액암 위험이 높은 건 대동맥류 치료를 위해 복부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면서 이뤄진 방사선 피폭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복부 대동맥류는 환자의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복부 대동맥류 환자군의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위험도가 정상군보다 각각 38%, 78%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 우울증 발병 위험도 대조군보다 40% 높았다.

 

황정기 교수는 “국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복부 대동맥류와 특정 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처음 규명함으로써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복부 대동맥류의 치료 과정과 치료 후 경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혈관외과학회지’(Journal of Vascular Surgery),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수술 치료 및 연구 연보’(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최근호에 각각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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