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日 순사 옷 대여·광화문 포스터 일장기… 오세훈이 사과하라”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 브리핑서
덕수궁 행사 일왕·순사 등 복장 대여 비판
“尹 굴욕 외교로도 부족해 서울에 친일 색”

서울시의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순사, 일왕 등의 복장을 대여해주는 체험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친일 잔치로 서울의 역사에 일본의 색깔을 입히려는 것인가”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23∼24일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열린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순사복이 전시돼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서울시가 개최한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순사와 헌병대의 옷을 대여해주는 역사 체험이 진행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굴욕 외교도 부족해 오 시장이 ‘친일’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일본 순사와 헌병대 복장이 우리의 역사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오 시장의 역사관에 깊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광화문광장의 변천과정을 담은 포스터에서 조선총독부 건물과 일장기가 연상되는 붉은 원이 포함돼 논란이 된 것이 불과 한달 전”이라며 “시민들이 낸 세금을 ‘친일잔치’를 위해 쓰고 있다면 오 시장은 친일적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일본 총리를 찾아가 태극기도 없는 간담회를 자청하더니 오 시장은 서울의 역사에 일본의 색깔을 입히려 하고 있다”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 행사의 결정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서울 시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