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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주문하려고요” 떨린 목소리…데이트 폭력 알아챈 경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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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5 11:20:00 수정 : 2022-09-26 11: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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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수육국밥 주문 하려고요”

 

지난 20일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경찰에 수육국밥을 주문하겠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상황2팀 최명예 경사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수육국밥을 주문하겠다는 여성의 전화에 위기 상황을 직감했다. 김 경사는 작은 목소리로 “혹시 위기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상대방이 “예”라고 대답했다. 중대한 위기상황을 확신한 김 경사가 차분하게 피해자를 안심시키면서 신고자 위치를 파악한 후 신속하게 현장으로 경찰관을 보내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사진=연합뉴스

신고자와 경찰관이 서로 기지를 발휘해 위기상황을 모면하고 피해자를 구조한 사례다.

 

112 신고당시 20대 여성 A씨는 세종시 소재 원룸에서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친구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A씨는 좁은 원룸에서 폭행 당하면서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할 수 없게 되자 남자친구 몰래 112 버튼을 눌렀다. 수화기에서 “긴급신고 112입니다”라는 여성경찰관의 음성이 들리자 그녀는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고 기지를 발휘했다.

 

최경사는 이날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나지막하면서도 미세한 떨림이 있자 장난전화가 아니고, 큰 위험에 처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신고장소를 파악한 김경사는 곧바로 경찰관을 현장으로 보내 도움을 줄테니 안심하고 잘 버텨달라고 말하고 신속히 관할 경찰서에 이 내용을 전달했다. 관할 경찰서에서는 지역경찰, 형사, 여청수사관 등이 신고장소인 원룸으로 긴급출동했다. 112 신고후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남녀를 신속히 현장에서 분리하고, 위기상황에 처해있던 피해여성을 구조하는데 성공하였다.

 

경찰 경력 10년의 최경사는 “밀려오는 신고 전화에 지칠 때도 있지만, 위기에 처한 국민들에게 이같은 도움을 주는 일들로 경찰관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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