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적 방사선 치료 환자의 생존률,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아”

방사선 치료가 희귀암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종양’(NET) 고위험군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률은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권진이 교수 연구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SEER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신경내분비종양 제거를 위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고위험군으로 간주돼 항암치료를 받은 총 432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신경내분비종양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병하는 종양을 말한다. 위나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이나 폐의 점막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암과 유사한 성질로 인해 ‘유암종’으로도 불린다.
이 질환은 국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증식 속도가 느리고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연구팀은 추가적인 보조적 방사선 치료 여부에 따라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해 그룹별 예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4324명의 환자 중 39.2%에 해당하는 1693명이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그룹의 3년 전체생존율(OS)은 53.7%로 확인된 반면 대조군의 3년 OS는 47.8%로 5.9%포인트 떨어졌다.
연구의 교란변수를 조정한 분석 결과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이 유지됐고, 연구팀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생존률에 보조적 방사선 치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병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희귀암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고위험 환자인 경우에는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암 연구 및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의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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