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없어요. 기저귀 차고 왔어야죠”…화장실까지 기어간 장애인 외면한 승무원 [영상]

승무원에 화장실 가려고 도움 요청하자 “휠체어 없다” 한마디뿐
“장애인, 기저귀 착용해야”라며 자기들 할일만…누리꾼들 분노

하반신 마비 장애를 겪고 있는 제니 베리. 승무원들은 기내용 휠체어가 없다며 화장실에 가는 그를 외면했다. 제니 베리 인스타그램

하반신이 마비된 한 여성이 비행기 내에서 승무원들이 도움을 받지 못해 화장실까지 기어서 간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승무원들은 기내에 휠체어가 없다며 이 장애인 승객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장애를 가진 한 영국인 여성이 최근 비행기 통로 바닥에서 몸부림치며 겪었던 굴욕적 경험에 대해 보도했다.

제니 베리는 지난 2017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신경 질환이 발병한 뒤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베리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가 상반신을 이용해 불편한 몸을 질질 끌며 겨우겨우 통로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베리의 뒤로는 무심하게 음료 카트를 끄는 승무원이 보인다.

베리의 설명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베리의 요청에 “통로용 휠체어가 없다”며 “장애인들은 기내에서 기저귀를 착용해야한다”고 말할 뿐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았다.

베리는 “장애인 승객들은 자리에서 소변을 보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해결책”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베리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사연을 알렸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분개했다. 

베리는 원래 영국 항공사인 TUI항공을 예약했지만 비행편이 변경돼 스페인 알바스타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사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아직 코멘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