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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음식 선호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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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3 14:28:45 수정 : 2022-09-23 16: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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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원 “당근 맛에 노출됐을 때 웃고, 케일 맛엔 우는 반응”
태아, 엄마 자궁서 맛 느끼고 냄새 맡을 수 있다는 첫 연구 결과
“임신 중에 어머니 식단 통제…아이들의 음식 선호도 바꿀 수도”
게티이미지뱅크

 

임신부의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임신 마지막 3개월 동안에는 태아가 어머니 식단으로부터 오는 맛들을 구분할 만큼 분별력이 있고 성숙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게 연구자의 설명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태아가 자궁에서 당근 맛에 노출 되었을 때 웃는 얼굴에 가까운 표정을 짓고 케일 맛을 보았을 때는 우는 얼굴에 가까운 반응을 나타내는 등 태아도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럼대 태아 및 신생아 연구소의 대학원 수석 연구원인 베이자 유스턴은 자궁에서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는 태아의 능력을 더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과거 연구에서는 아기가 자궁에서 맛과 냄새를 느낄 수 있다고 산후 결과를 통해 제안했지만,  해당 연구는 자궁에서 태아가 맛에 반응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보여주는 첫 연구라는 것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

 

연구는 영국 북동부에서 임신 32주차에서 36주차 사이의 18세에서 40세 사이의 여성 100명의 건강한 태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 중 35명의 여성들은 유기 케일 캡슐을 섭취하는 실험 집단으로, 35명은 당근 캡슐을 섭취한 집단으로 분류했으며, 나머지 30명은 어느 맛에도 노출되지 않은 통제 집단으로 나눨다.

 

이들은 스캔하기 한 시간 전에 어떠한 음식이나 향이 첨가된 음료도 먹지 못하게 했다. 또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캔 당일에 어머니들은 당근이나 케일이 함유된 그 어떤 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하게 했다.

 

연구에 따르면 당근은 성인들이 “달다”라고 묘사할 수 있는 반면에 케일은 시금치,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등과 같은 녹색 채소에 비해 유아들이 더 쓰다고 느끼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밝혀졌다.

 

섭취 후 20분이 지난 뒤 여성들은 4D 초음파 스캔을 받았는데 이는 태아의 2D 사진들과 비교됐다.

 

그 결과, 미소나 웃음을 연상시키는 입꼬리가 올라가 보이는 것은 케일 집단이나 통제 집단에 비해 당근 집단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 반면 아래 입꼬리를 끌어내리거나 입술을 꾹 다무는 등 우는 얼굴을 연상시키는 표정들은 케일 집단에서 더 흔하게 발견됐다.

 

유스턴은 “현재 우리는 건강한 식단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건강에 좋지만 안타깝게도 쓴맛이 나는 야채들이 많이 있는데 보통 아이들은 이들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연구가 임신 기간 동안 어머니의 식단을 통제를 해 태어나기도 전에 이런 음식들에 대한 선호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신 기간 중에 건강한 식단을 가지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어머니의 식단을 조정하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고 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초음파 이미지는 더 정밀해져 태아 얼굴 움직임을 더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아이들이 자궁에서 경험한 맛이 어린 시절 다른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출산 후 같은 아기들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모두 영국인이자 백인이다. 이에 대해 유스턴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나는 터키에서 왔는데 우리나라는 쓴 음식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 터키 아기들이 쓴맛에 어떻게 반응할지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맛 민감성(슈퍼테이스터인지 아닌지)의 유전적 차이는 쓴맛과 쓰지 않은 맛에 대한 태아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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