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48초 환담 후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바로 잡으며 “미국(의회) 이야기가 나올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곽승용 부대변인은 “그만하라”라고 일갈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논평을 통해 해당 영상을 언급하며 “다시한번 들어봐주시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외교는 상대국과 국익을위해 총칼없는 전쟁터인데, 한발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껐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 말로 국익자해행위”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어제 발언은 우리 국회를 향해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앞부분 'XX들'은 맞나. 그렇다면 이건 우리 국회라는건가’라고 묻자 “미국 의회가 아니라는 거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한국의회인가라고 재차 묻자 “예, 미국 의회가 아니니까요”라고 확인했다.
김 수석은 이어 “보통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며 “이 사안에 대해 여러번 검토하고 충분히 기자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확신이 섰다고 생각해서 오늘 이자리에 선 것(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차가 있을수는 있겠으나 ’바이든‘은 적어도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말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는 문제의 윤 대통령 발언 중 소음을 지운 ‘MR 제거 영상’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MR 제거 영상은 주로 가수의 라이브 무대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반주 부분(MR)을 제거하고 노래를 강조할 때 쓰인다.
이번엔 윤 대통령의 발언 당시 행사장 내 음악 소리와 주변 사람들의 음성이 지워졌다. 해당 영상에서 윤 대통령의 ‘이 XX’는 뚜렷하게 들리지만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관련 질의에 일절 답하지 않으며 논란 확산을 피했고 급기야 “이제 그만하자”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와 관련해 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곽승용 부대변인은 전날 대통령실 해명이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하자. 차라리 무대응을 하던가”라며 “저도 음악 했던 사람이라 잘 알지만, 이거 주변 소음 다 제거하고 목소리만 추출하는 거 가능하다. 그렇게 하면 어쩌려고 이러는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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