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하면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발언 논란과 관련해 “참 할 말이 없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실수는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새로 오신 최고위원님들을 포함해 우리 원내대표님까지 대통령의 외교 참사에 대해 우려의 말씀을 많이 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어디 지나갈 때마다 언론인 여러분이 이 문제에 대해 한마디를 하라는 요청을 많이 한다”라며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 드리겠나”라고 얘기했다.
이어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 그리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아 헤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또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한미 간에 전기자동차 수출 보조금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고, 우리 대한민국이 차별적 대우를 받는 현실을 해결해 주십사 제가 기대의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모르겠다.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48초 동안 통역을 하고 그 많은 얘기를 실제로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국민들이 상식을 갖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분들 아닌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좀 든다”라며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논평을 통해 해당 영상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들어봐주시라.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은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진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있지도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외교는 상대국과 국익을 위해 총칼 없는 전쟁터인데, 한발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껐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 말로 국익자해행위"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의 논평을 종합하면 21일 열린 글로벌펀드재정공여회의 연설 후 해당 영상에 있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주장이다.
김 수석은 ‘어제 발언은 우리 국회를 향해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앞부분 ’XX들‘은 맞나. 그렇다면 이건 우리 국회라는 건가’라고 묻자 “미국 의회가 아니라는 거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한국 의회인가’라고 재차 묻자 “예, 미국 의회가 아니니까요”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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