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민주당 지지율 나란히 34%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20%대로 추락했다. 이번주 해외 순방에 나섰으나 큰 성과가 보이지 않자 국민들이 혹평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전화 면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긍정평가율이 28%에 그쳤다. 이는 반등했던 지난주(33%) 조사결과 보다 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부정평가율은 61%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계기로 지지율이 올라가곤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순방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갤럽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의 해외 순방은 직무 평가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며 “지난여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직후 조사에서도 직무 긍정률이 6%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양상”이라고 전했다.
세대별 지지율에서는 70세 이상에서 긍정이 부정을 앞섰다. 70세 이상 긍정 48%, 부정 30%였다. 18∼29세에서는 긍정 22%, 부정 63%. 30대에서의 긍정은 14%, 부정은 75%. 40대에서는 긍정 15%, 부정 80%. 50대에서는 긍정 30%, 부정 65%. 60대에서는 긍정 44%, 부정 45%였다. 그나마 60대에서는 긍·부정 평가율이 오차범위 내 비슷했다.
부정평가 요인 중에서는 영빈관 예산 논란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 중 6%가 관련 이유로 꼽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내년도 예산에서 영빈관 등 신축 사업에 878억6300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야당 등 반발로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은 보도 이후 하루 만에 철회 지시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실 수석들도 모른다고만 했다.
영국과 미국 뉴욕 유엔총회 등 해외순방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은 영국 런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조문을 못하고, 장례식만 참석했다는 이유로 야권 일각에서 비판이 일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4%로 동률을 이뤘다. 정의당은 5%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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