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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바이든’ 아니고 ‘날리면’이라고… ‘이 XX’는 韓국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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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3 07:00:00 수정 : 2022-09-23 1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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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막말 논란에 대통령실 해명이 더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이동하던 중 주변 참모진에게 비속어가 담긴 발언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진화를 시도하며 진땀을 뺐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문제의 발언이 “사적 발언”(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이라고 선을 긋거나 “명확하게 들은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한덕수 국무총리)는 등의 무리수가 나왔다.

 

22일 언론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오던 중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주변에 있던 인사들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주변 소음이 다소 섞여 있긴 했으나 윤 대통령의 육성은 또렷이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국민의힘에선 즉각 반박이 쏟아져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해당 영상을 올린 한 언론을 겨냥해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 하느냐”며 “이 정도 하자. 너무 많이 물어보면 (기자들이)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도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한 총리는 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사고는 대통령이 쳤는데 부끄러움은 대한민국 온 국민의 몫”이라며 해당 영상을 봤냐고 묻자 “오전에 일정이 많아서 정확히 앉아서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또 “(현지에서) 보고는 있었지만 저 문제에 대해 그런 주장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지, 어떤 내용을 명확하게 들은 사람은 드문 것 같다”고 했다.

 

한 총리는 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미국에 사과하도록 윤 대통령에게 권하겠느냐”는 질의에는 “설사 이런 것들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미국 측에서 그렇게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사적인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가 사태의 책임을 질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엔 “전혀 없다”고 했다. ‘외교참사’란 비판도 “수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며 “지금 어떻게 해서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어떤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대 위의 공적 말씀도 아니고 지나가는 말씀으로 이야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진위도 사실은 판명을 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밤(한국시간)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들어봐 달라”며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 여기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인데, 한 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 통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 수용하겠다. 그러나 대통령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의 발언 중 “이 XX들”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라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김 수석은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이라고 했다’는 질문에 이것이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국회를 향해 이XX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이 좀 나와야 한다’는 물음엔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직접 ‘확인’한 뒤에 설명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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