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3㎞까지 던지는데 저보다 낫죠.”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문동주(19)가 다음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을 김서현을 이같이 평가했다.

문동주는 22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SSG와 경기를 앞두고 김서현에 대해 “제가 엎에서 많이 배우겠다”며 “상부상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앞서 문동주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팔로우 했다며 친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김서현이 지명되고 나서 축하한다고 연락을 했는데 성격이 좋아서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실 SNS를 잘 하지 않아서 김서현이 팔로우 신청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이닝 동안 8개 삼진을 잡아내며 ‘슈퍼루키’라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문동주는 1회 연속안타를 맞은 뒤 변화구를 섞어던지며 위기를 넘어섰다. 문동주는 “핑계 같지만 오랜만에 올라가서 던지다 보니까 1회 초반 공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답답했다”면서도 “변화구를 던지면서 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구와 똑같은 타이밍에 커브를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같은 구종을 던지더라도 속도에 차이를 줘서 타이밍을 분산시키려고 했고, 투심도 던지고 싶은 상황에 던졌다”고 돌아봤다.
문동주는 프로와 아마 차이에 대해 “프로선수들은 잘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공은 치지 않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며 “아마추어 때는 실투도 파울이 되거나 빗맞는 경우가 많았지만 프로에서는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동주가 1회 이대호와 상대할 때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문동주는 당시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배님”이라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인사했다”고말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이대호와 첫 대결에서 병살타를 유도했다. 문동주는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쳐서 (내가 선발로 마운드에 서는 날은) 당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 상대할 때부터 변화구를 던지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역시 문동주 투구에 대해 “직구와 커브가 돋보였고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초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험 많은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경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동주는 5일 후 등판해서 80~85개 정도 공을 던지게 될 계획”이라며 “남은 시즌에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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