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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인의 발길 사로잡을 ‘한강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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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2 23:17:54 수정 : 2022-09-22 23: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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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니 하늘이 높아지는 만큼 해 질 녘 노을 색깔도 짙어지고 있다. 퇴근길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이 잠시 멈춰 붉은빛으로 물드는 하늘에 탄성을 터트리는 장면도 이맘때 자주 만날 수 있다. 누군가는 하루를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서, 누군가는 찰나의 짧지만 강렬한 장면에 감동하여 노을이 물드는 시간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사진작가들은 이 시간을 ‘매직아워’(Magic hour)라 부른다. 출처에 따라 명확한 시간대에 관한 정의는 차이가 있지만, 주로 일출과 일몰 전후 태양이 하늘에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내는 순간의 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매 순간 달라지는 하늘빛 덕에 인위적 장치 없이도 특유의 감성을 담을 수 있고, 하루 중 찰나의 시간에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마법 같은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몇 해 전, 세계 3대 석양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코타키나발루의 탄중아루 해변에서 일몰을 봤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새하얀 백사장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색을 바라보느라 눈을 뗄 수 없었다. 여기저기서 탄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음이 이어졌다. 여행 중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 시간이기도 했거니와 노을이 어떤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어떤 관점으로 알려지는지에 따라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울 한강도 세계적인 석양 명소로 거듭날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강 노을’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만5000여건의 사진이 펼쳐진다. 반포 잠수교와 달빛무지개분수, 뚝섬 해넘이쉼터, 성수동 구름다리, 노들섬에서 바라보는 한강대교의 노을 등 저마다 아끼는 석양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한강공원 곳곳을 둘러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특히 해 질 녘 한강을 산책하면 사진 이상의 아름다운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 산토리니, 피지섬 등 글로벌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석양 명소가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한강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웅장한 자연에 도시 실루엣까지 더해져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낸다.

서울시는 한강만이 가진 아름다운 석양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상암에서부터 여의도∼용산∼노들섬∼반포∼뚝섬∼잠실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일명 ‘한강 선셋라인’을 구상 중이다. 대관람차, 수상 예술무대 등 석양 조망 명소와 문화를 결합하여 한강의 매력도를 높이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아름다운 석양을 활용한 한강의 재발견인 셈이다.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앞두고, 세계인의 발길을 끌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자는 계획이다. 연내에 구체적 청사진이 나올 예정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더 많은 여행을 하고, 더 자주 일몰을 볼 것”이라는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시인 겸 평론가 호르헤 보르헤스의 시 구절처럼, 일몰은 수많은 사람에게 가지각색의 영향을 미치는 자연의 소중한 선물이다. 서울 한강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석양이 세계인의 버킷리스트에 기록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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