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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운명의 한 주’… 지도부 정비 마쳤지만 ‘가처분 리스크’

입력 : 2022-09-22 19:16:24 수정 : 2022-09-23 03: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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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법원 가처분 심리 ‘분수령’ 될듯
원내대변인에 김미애·장동혁 등 의결
주호영 “합심해 위기 극복해야” 강조
당 내홍 봉합 기미 없어 혼란상 지속
이준석측은 “윤리위 또 실수 말아야”
안철수·김기현 등 당권주자 물밑경쟁

국민의힘이 22일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의 원내지도부 인선을 완료하는 등 지도부 재정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잇따라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오는 28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단 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셈이다. 그러나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에 따라 지도부가 또 다시 붕괴할 수 있는데다, 당 내홍 역시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혼란상이 이어지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들 간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주호영 원내대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날 오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변인단과 원내부대표단 인선이 의결됐다. 앞서 주 원내대표가 밝힌 대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부대표단 전원이 유임됐다. 새 정책위수석부의장은 재선 류성걸 의원이, 원내대변인은 초선 김미애·장동혁 의원이 맡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당 안팎의 사정이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전부 합심해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도 당 대변인단과 별도로 김병민·김행 위원을 비대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당은 이처럼 지도체제 정비를 통해 윤석열정부 첫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거대 야당과 일전을 벌일 태세를 갖췄지만, 안팎에서 잇단 잡음이 터져 나오며 살얼음판 위를 걷는 모양새다. 특히 이 전 대표발(發) ‘가처분 리스크’가 중대 변수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경찰이 최근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그 부분은 공소시효가 만료돼서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대로 결론이 난 것”이라며 “불송치 결정이 (앞으로의) 가처분 사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추가 징계 시 6차 가처분 신청을 내고, 유엔(UN)에 제소하겠다고 했다’는 질문에 “유엔에 제소해서 (자신의) 성상납 의혹 등을 시시콜콜 국제사회에 얘기하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까란 고민도 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맹폭했다. 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가 이번에 또 실수하지 말고 경찰의 기소 여부를 본 뒤 징계 심의를 개시하는 게 맞다”며 “양두구육 윤리위”, “노동당 윤리위” 등의 표현을 썼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의원도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의혹만으로 윤리위가 너무 빠르게 결론을 내렸고, 그 과정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에서 벗어났던 건 아닌지 국민적 의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리위는 이 전 대표를 직격하고 나섰다. 윤리위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이준석 당원은 본인의 정치적 입장과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처분 (신청) 행위를 한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른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와 행위를 배격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질타했다. 윤리위는 공교롭게도 오는 28일 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심의한다.

 

국민의힘이 전날 법원에 가처분 사건 담당 재판부를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져 나왔다. 천하람 혁신위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요즘 유행하는 사자성어로 이야기하자면 한마디로 ‘개콘촬영’이 아닌가”라며 “‘이 사람과 내가 과거 구원이 있어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단순히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과 가처분을 심리하는 재판장이) 대학교 동기였다는 내용이었다”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들은 저마다의 ‘몸풀기’ 행보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찌감치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시작한 김기현 의원은 최근 한 달간 전국 각지를 누비며 당원 특강과 간담회 일정을 이어가는 한편, 언론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적극 활용해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 역시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이틀 간 경북 영주·구미와 대구를 방문하며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원외인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도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연일 SNS 등을 통해 정국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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