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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 48초 환담 후 비속어 사용 논란에 “외교 성과와 연결하는 건 부적절” 일축

입력 : 2022-09-22 15:49:01 수정 : 2022-09-26 13:47:50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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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美의회 비하 발언, 국힘 “입장 없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대통령실은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뉴욕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사장에 찾아가 약 48초간 환담을 나눴다.

 

이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함께 행사장을 나서며 “국회에서 이 XX(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또는 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들리는 듯한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자정 무렵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지금 어떻게 해서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어떤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 위의 공적 말씀도 아니고 지나가는 말씀으로 이야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위도 사실은 판명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MBC 뉴스, KBS 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당시 윤 대통령을 수행한 이 관계자는 “거짓말 같지만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뒤따라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다음 회의가 많이 지체됐기 때문에 부리나케 나가면서 한 말씀인데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 표명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공적 발언이 아닌 건 분명하다”며 “어떤 회담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신 게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취지”라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이 취재진에 포착된 것을 두고 ‘국제 망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회의장에서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거라고 믿고 싶지 않다”며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과 반도체·바이오 산업 압력 등 누누이 강조했던 중요한 경제 현안은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서 참으로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며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윤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품격만 깎아내렸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관련 질의에 일절 답하지 않으며 논란 확산을 피했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생활이 없다는 생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와 관련해 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입장이 없다. 그쪽(더불어민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나”라며 “이 정도 하자. 너무 많이 물어보면 우리가 (기자들이)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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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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