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부산지역 기업은 27곳으로, 2002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부산지역 기업의 위상이 끝없이 추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1년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지역 기업은 르노코리아자동차·부산은행·SM상선 등 27개 업체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30개 업체 이하로 떨어졌던 2020년 29개 업체보다 감소한 것으로, 역대 최저 기록이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08년 55개 업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더구나 올해 1000대 기업 명단에 포함된 부산지역 기업 중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회사를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부산지역 기업 수는 더 감소할 전망이다.
이번에 매출액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지역 기업 중 매출 1위는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전년도 전국 순위 118위에서 120위로 밀려났다. 신차출시 효과 감소 및 경쟁력 약화 등 내수판매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에어부산과 부산롯데호텔 등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들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전국 1000대 기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동성모터스와 비엔케이투자증권, 와이케이스틸 등 3개 업체가 새로 1000대 기업에 진입했고, 동원개발·두동도시개발·동성화인텍·협성르네상스·파나시아 등 5개 업체가 탈락했다.
2021년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27개 지역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30조703억원으로, 전년 27조9280억원에 비해 7.7% 증가했다.
그러나 전국 1000대 기업 평균 매출액이 15.2% 증가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기업이 16.3%, 충청권이 33.2% 증가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추락하고 있는 부산기업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처방으로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공기업 이전과 대기업 유치가 해법”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지역기업들이 신성장 하이테크(첨단기술) 산업 진출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기존 사업의 고부가치화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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