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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승마장에서 버려진 ‘유기馬’ 35마리 거둬 키우는 40대 남성

입력 : 2022-09-22 14:39:41 수정 : 2022-09-22 14: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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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승마장, 목장 등 말들 ‘용도 폐기’ 판정 받으면 유기되거나 도축되기도
제주도 목장주 김모씨, 말들 데려와 치료하고 먹이 공급하며 보살펴
일부 말들은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해 김씨에게 인계
제주도 목장주 김모씨(49)가 보살피는 ‘유기마’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경마장이나 승마장, 목장 등에서 사용된 후 방치되는 말들을 제주도에서 거주하는 한 남성이 데려다 키우는 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방영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1198회에서는 제주도의 한 목장에서 말 35마리를 보살피는 김모씨(49)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김씨는 목장 구역을 나누고 서열, 종 등으로 말들을 구분해 키우고 있었다.

 

김씨는 “말 1마리 당 약 1200평의 땅이 필요하다”며 “68만평의 목장에 방목해 보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35마리의 모든 말들에게 ‘올란’, ‘마야’, ‘아톰’ 등 이름을 붙여 키우고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이 말들은 대부분 사람에게 사용된 뒤 도축될 예정이거나 유기된 채 발견됐었다.

 

그는 “목장에 있는 말들 중에는 퇴역 경주마들이나 도축마들이 많다”며 “이 말들은 경마장이나 승마장, 목장 등에서 사용되다 용도가 없어짐에 따라 버려지거나 살처분을 앞두고 있었다”고 말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특히 ‘울란’은 발견 당시 한 축사에 방치돼있었다”며 “일부 조련사들은 사육 초기 말의 기를 꺾기 위해 몽둥이로 때리기도 한다. 울란은 몽둥이에 맞아 눈이 충혈되자 훈련이 안된다며 도축을 당할뻔 했었다”고 사연을 전했다.

 

몸에 구타 흔적이 남아있는 ‘울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한편 이 목장의 말들 중에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관련 제보를 받은 후 김씨에게 인계한 경우도 있다.

 

지난달 21일 동물자유연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충남 부여의 한 폐목장에 말 4마리가 방치돼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폐목장에 도착했을 당시 말 1마리는 이미 죽어있었고, 나머지 3마리 역시 물과 먹이를 먹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연대는 마사회 말보건원 등과 함께 말들의 구조에 착수했다. 구조 중 1마리는 죽고, 생존한 2마리가 21일 심야에 제주도로 옮겨져 김씨의 목장에 도착한 것이다. 

 

이 두마리의 말들은 방송에서 ‘꼬맹이’와 ‘자이언트’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동물자유연대 측이 폐목장에서 발견한 유기마 2마리(위·동물자유연대 제공). 이 말들은 김씨에게 치료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아래·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김씨는 들개 공격으로 골반 부위가 크게 훼손된 꼬맹이에게 소독약을 살포했고, 왼쪽 뒷다리가 부은 자이언트에게는 압박 붕대를 감아 부종을 빼는 치료를 했다.

 

김씨는 그 외에도 약 20㎏의 사료를 쏟아부어 먹이를 주거나 일부 말에게는 식성을 고려해 당근을 제공하고, 모든 말들에 대해 매일 30분씩 운동을 시키는 등 말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말에게 당근을 먹이는 목장주 김씨.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김씨가 제공한 사료를 먹는 말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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