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은 22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도 민생을 챙기는 제1야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사정 당국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 리더십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국가적으로 봤을 때 한국 정치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데, 그럴 때 국민이 희망을 갖고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은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정치는 오래 하지 않았지만 날카롭고, 정곡을 찌르는 정치를 한다 생각해 기대가 많다”고 격려했다.
문희상 전 의장은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등 경제 삼중고 상황을 거론하며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전 의장은 “윤석열정부에서 민주주의는 후퇴시키고 서민경제와 남북관계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하며 ”지금이 국민앞에 제대로 된 제1야당으로서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단결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민주당 전 구성원이 합심, 과거에만 집착하는 현 정부를 견제하고 민생대안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건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고문은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의식한 듯 “민주주의를 깊게 뿌리내리고 양극화는 극복하고, 경제는 성장시켜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이 시대의 정치 소명인데 그렇지 않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간 협치가 제대로 돼야 하고 보복이 없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통치자가 국가권력을 이용해 야당 대표를 탄압하는 시국”이라면서도 “민주당은 권력에 의해 시련을 당했지만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사형선고를 내린 전두환이 승리했나, 납치한 박정희가 승리했나”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 승자가 0.73% 차이로 애석하게 패배한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사례가 헌정사에 있었는가”라며 “정치를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본인을 검찰 총장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구분을 못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연이은 외교참사와 경제난국에 대해 윤석열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보면서, 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한다”고 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민생 중심으로 당을 잘 이끌면 국민이 안심할 것“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전당력을 모아 함께 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어려운 시국인데 이 대표와 당 전체가 어느 때보다 마음을 합쳐, 정치를 끌고 가는 데 대해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고, 박병석 전 의장은 “이 대표가 통합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생과 개혁에 당의 역량 모아주길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이용득 고문은 “국민은 지금 여야 할 거 없이 정치하는 조직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진 않다”며 “국민에게 이것이 정치라는 것을 중앙 정치 경험이 없던 이 대표가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진보가 분열로 망한 모습이 자주 나타났는데 당이 하나 되고, 계파가 약화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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