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순자산을 5000만달러(약 698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가 4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가 공개한 ‘글로벌 부(富)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순자산을 5000만 달러 이상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UHNW)는 38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11위에 해당되는 수치이다.
초고액 자산가는 미국(14만1135명)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중국(2위·3만2706명), 독일(3위·9724명), 캐나다(4위·5507명), 인도(5위·4984명), 일본(6위·4872명), 프랑스(7위·4636명), 호주(8위·4632명), 영국(9위·4175명), 이탈리아(10위·3930명)가 차례로 순위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의 초고액 자산가를 26만4200명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는 2020년 말 기록이었던 21만8200명에서 1년 사이 4만6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다 기록이다.
한국 성인 가운데 자산이 100만 달러(약 13억9600만원)가 넘는 이른바 ‘백만장자’는 129만명으로 조사돼 2020년(117만4000명)보다 11만6000명 증가했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간다면 2026년에는 한국의 백만장자가 60% 가량 증가된 205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 백만장자는 미국이 244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2위·619만명), 일본(3위·336만6000명), 영국(4위·284만9000명), 프랑스(5위·279만6000명), 독일(6위·268만3000명), 캐나다(7위·229만1000명), 호주(8위·217만7000명), 이탈리아(9위·141만30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10위에 위치했다.
한편 전 세계 상위 1% 부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의 몫은 2019년 43.9%에서 2020년 44.9%, 2021년 45.6%로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앤서니 쇼룩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금융자산 가격이 뛰면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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