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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대한민국 감사원이 이 정도였나. 강력하게 법적 대응 하겠다”

입력 : 2022-09-22 09:12:51 수정 : 2022-09-22 17: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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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감사… 아무거라도 나오라는 식으로 ‘기우제식’ 감사” 비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직원들 괴롭히지 말고 감사의 표적인 저를 직접 조사하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감사원 감사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위원장은 22일 “감사 내용들이 너무 민망하고 사소하며 특별히 문제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을 감사하고 있다”며 권익위 실지 감사(현장 감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감사원이 이 정도였나 생각을 이번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원은 더 이상 (권익위) 직원들을 괴롭히지 말고 이번 감사의 표적인 저를 직접 조사할 것을 강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본감사를 2주 연장해 이달 2일까지 펼쳤던 감사원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해 실지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일부 관련자가 연가와 병가 등으로 10일 이상 감사를 지연시켜 제보 중 확인할 중요 사안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감사 기간을 재연장했다.

 

전 위원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감사원의 권익위 감사 주요 내용은 ▲위원장의 모 유력 언론사 편집국장과의 오찬 1건 ▲추미애·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의 이해충돌 유권해석 문제 ▲위원장 근태 ▲위원장 관사 관련 비용 ▲위원장 행사 한복 관련 건 등이다. 기자회견에서 관사와 한복 관련 감사 요지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참 민망한 사안”이라고 답한 전 위원장은 “전방위 감사에도 권익위원장의 형사 소추가 가능한 위법 사유는 현재 관련 증거들에 의해 단 1건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MBC가 전날 보도한 관사 수도관 동파 수리비용 관련 전 위원장은 22일 라디오에서 “동파 관련 비용을 아마 감사원에서 제가 횡령한 거 아니냐, 배임한 거 아니냐(감사하는 것)”라며 “강압적인 조사가 엄청 많았고, 현장검증으로 명백한 증거에 의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돼 더 이상 문제 삼을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행사 한복 관련 건에는 “위원회에서 강압이 있었다든지 취지의 감사가 있었던 걸로 안다”며 “내용 자체가 굉장히 황당하고 감사 사유가 도저히 될 수 없는 그런 사안을 감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 편집국장 오찬 건에는 “정산 과정에서 참석자 숫자와 가액이 약간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며 “일종의 착오가 있었던 사안인 것 같고, 감사원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조직적으로 권익위가 관련 있다고 보면서 문제를 삼으려고 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청탁금지법으로 보기도 어렵고 권익위가 원칙적으로 처리한 사안이라면서다.

 

전 위원장은 “감사 과정에서 여러 감사사무규칙 위반이나 직권남용 등 불법사항이 확인됐고 현재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감사 종료 후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감사가 종료되는 게 맞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감사원이 고무줄 감사를 하고 아무거라도 나오라는 식으로 ‘기우제식’ 감사를 한다”며 “이번에도 (결과가) 안 나온다면 또 연장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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