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실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에서 3.00~3.25%로 올라갔다. 한국의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2.50%로 한·미의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를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높은 식품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력과 관련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엄청난 인명과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전쟁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또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통화 정책의 입장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위원회의 평가는 공중 보건,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인플레이션 기대치, 금융 및 국제 발전에 대한 분석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날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것은 물가상승 흐름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8.1%를 뛰어넘었다.
6월의 9.1% 상승, 7월의 8.5% 상승률보다 상승폭이 소폭 하락했지만 8월을 기준으로 1981년 8월(10.8%) 이후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 견조한 고물가 흐름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도 0.1% 상승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6일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당시 약 8분50초의 연설 동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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