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수시 서울·수도권 ‘쏠림’ 심화… 중위권 대학 경쟁률 상승 눈길

입력 : 2022-09-26 07:00:00 수정 : 2022-09-26 07:41: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입시업체, 지원자 분석

서울대 제외 고대·연대·서강대 경쟁률↓
동국대·광운대·한성대 등 높아져 대조
최근 입시 결과 바탕 안정적 지원 분석
비수도권은 대부분 하락… 양극화 지속

2023학년도 대학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본격적인 대입 과정이 시작됐다. 올해 수시 지원에서는 특히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 선호 현상이 예년보다 더 커지고 중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입시업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수시는 정시에 비해 객관화된 성적보다 의지에 의한 지원이 많은데, 하향 안정 지원 경향이 강해져 많은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에만 집중하지 않고 중위권 대학에도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보 공개 보편화…허수 지원 감소

25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의 경쟁률이 대부분 전년보다 상승했다. 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뿐 아니라 세종대·광운대·서울여대·한성대·동덕여대·삼육대·가천대 등의 경쟁률도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 대학으로 분류되는 대학 중 서울대(6.3대 1→6.7대 1)를 제외한 고려대(14.7대 1→14.1대 1), 연세대(14.6대 1→12.7대 1), 서강대(28.8대 1→27.2대 1) 모두 전년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고려대는 모집인원이 지난해 2493명에서 올해 2533명으로 늘었지만, 지원자는 3만6536명에서 3만5694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연세대도 같은 기간 모집인원은 2077명에서 2110명으로 증가했으나 지원자는 3만407명에서 2만678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동국대(4만2173명→4만3712명), 광운대(1만1242명→1만4715명), 한성대(8826명→1만3855명), 성신여대(1만8624명→2만379명), 삼육대(7382명→1만266명) 등은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줄거나 같았지만 지원자는 늘었다.

입시업체들은 중위권 대학 지원이 늘어난 것은 “허수 지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입정보포털(어디가)을 통해 합격자 점수 등 입시 결과가 공개된 지 3년이 되어가면서 지원 기준이 비교적 명확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신설 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 등 변수가 많은 전형은 ‘우선 지원하고 보자’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번에는 연세대·고려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 수가 감소했고 2022학년도 신설 모집단위였던 약학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도 대체로 하락했다”며 “최근 3개년의 입시 결과를 통해 형성된 기준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지원을 하는 수험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대와 약대 경쟁률이 하락한 것도 이런 안정 지원 경향의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에 총 13만494명이 지원해 3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36.8대 1)보다 하락한 수치다. 전년보다 모집인원은 129명 늘었지만, 지원자 수가 1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계열별로는 약대 경쟁률 하락 폭(44.1대 1→ 36.9대 1)이 가장 컸고, △한의대 30대 1→26.9대 1 △의대 36.3대 1→33.3대 1 △치대 32대 1→30.2대 1 등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약대의 경우 지난해 첫 입시 결과가 나와서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들이 무리하게 지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논술전형 경쟁률은 상승

입시 결과가 비교적 세밀하게 공개된 학생부전형과 달리 입학 기준이 불명확하고 입시 결과를 교과성적(내신 등급)으로 발표하기 어려운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올라갔다. 불확실하고 변수가 많다는 것은 지원을 꺼리는 이유가 되는 동시에 수시 경쟁력이 우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도전의 이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학사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경기권 대학의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은 38.8대 1로 전년(36.9대 1)보다 올라갔고, 학생부교과전형 평균 경쟁률은 전년 11.2대 1에서 올해 11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 주요 대 기준 논술전형 지원 인원은 32만3000명으로 전년(31만2000명)보다 1만명 넘게 늘었다.

약학계열의 경우 비논술전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70.6대 1(한양대 에리카 캠퍼스·학생부종합전형)였지만, 논술전형에서는 522.8대 1(고려대 세종 캠퍼스)이었다. 성균관대(457.4대 1), 동국대(368.8대 1), 가톨릭대(343.4대 1), 경희대(205.8대 1), 중앙대(126.8대 1)도 경쟁률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도권-비수도권 경쟁률 양극화 심화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과 달리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은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대입 준비 인원 중 소위 ‘N수생’이라 불리는 졸업생의 비율이 많이 늘어나면서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비중은 2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이는 2001학년도(29.2%) 이후 최대 규모다.

지방 소재 주요 대학들은 경북대와 전북대를 제외하면 대체로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방 주요 대학은 수시모집을 확대하는 추세인 데다 수도권 주요 대학보다 ‘N수생’ 확대 영향이 적은 때문”이라며 “2024학년도 이후 수험생이 대폭 감소하면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양극화 현상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대 입장에선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미소 천사'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