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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연설서 北 언급 안 한 尹… 우회적 경고 메시지

입력 : 2022-09-22 06:00:00 수정 : 2022-09-21 18: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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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명 땐 대결국면 악화 우려에
핵무기 등 거론 간접 전달 분석
일각선 “강력한 의지 피력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핵무기’, ‘인권’ 등을 거론하면서 우회적인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북한에 대한 직접 거명이 현 ‘강대강’ 대결국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설 내내 구체적인 나라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장을 꾀하는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인권 유린 등에서 빠질 수 없는 북한에 우회적 경고를 보낸 것으로도 읽힌다. 정부가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유엔총회 자리로 굳이 소환해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간접적으로 정부의 기조는 전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북 메시지는 담대한 구상 발표에서 더 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이 연설에서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문제, 인권 문제 등을 언급한 것은 북한에 대한 간접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게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신냉전 구도의 형성을 경계하는 메시지가 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조만간 핵무력정책 법제화의 정당성을 강조할 김성 북한대사의 연설을 예측해서 (북한의) 제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와 함께 4자회담 또는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평화 달성의 강력한 의지 피력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6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된 북한은 연설자로 지난해와 같이 김성 주유엔 대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엔총회장에서 윤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는 동안 연단과 가까운 두 번째 줄에 위치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자리는 비어있었다. 2018년 유엔총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할 때는 북한대표부 관계자 2명이 자리를 지키며 남한 대통령 연설이 끝난 뒤 손뼉을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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