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다른 곳보다 비싸게 구입 땐 차액 적립
이마트
계란·쌀 등 40개 품목 ‘가격의 끝’ 행사
롯데마트
맞불 정책 내놨다가 현재는 중단 상태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이 불붙고 있다. ‘반값 치킨’, ‘반값 피자’에 이어 이번엔 주요 생필품의 최저가 보상 판매를 선언하고 나섰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날로 커지자 ‘이래도 안 살래’식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앞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의 상품 가격을 비교·검색해 다른 곳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을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에서 우유 등 대표 상품 1000개를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할 경우 그 차액만큼을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홈플머니’로 적립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당당 치킨‘ 출시로 반값 치킨 돌풍을 일으킨 홈플러스가 이번 최저가 보상 판매를 통해 기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비슷한 방식의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4000개 품목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상품의 가격이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의 점포 배송 상품보다 비싸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제도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이마트앱을 이용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쇼핑 포인트다.

이에 더해 40개 생필품은 하루 단위로, 500개 생필품은 일주일 단위로 타 유통 채널과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를 유지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이마트의 ‘최저가 500개 품목’을 이마트몰에서 제시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맞불 정책을 내놨다가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앞서 대형마트 3사는 각각 인공지능(AI) 최저가격제(홈플러스), 가격의 끝 프로젝트(이마트), 물가안정 TF(롯데마트) 등을 통해 최저가 전략을 구사해왔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AI 최저가격 도입 이후 이달 18일까지 홈플러스 매출 상위 점포 10곳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2%, 고객 수는 약 18% 증가했다. AI 최저가격제는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매주 선정한 50개 핵심 상품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인하해 판매하는 정책이다.
다만 최저가 경쟁은 납품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미끼 효과’는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대형마트가 그로 인한 영업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거나 입점업체에 수수료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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