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사진)가 지난 여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홍수가 난 파키스탄을 ‘깜짝’ 방문해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국제사회 지원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남부 대도시 카라치 공항에 도착한 졸리는 곧장 다두 지역으로 이동했다. 카라치와 다두가 속한 남부 신드주는 파키스탄에서도 홍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이재민들이 임시로 수용된 구호 시설을 찾은 졸리는 홍수로 가족은 물론 집까지 잃은 그들을 다독였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며 주민들한테 당장 제일 필요한 게 뭔지 묻는 등 애로 사항도 청취했다.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앞으로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졸리의 방문을 계기로 세계가 행동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6월 이후 홍수로 1500명 이상이 숨지고 인구의 15%인 3300만명가량이 수해를 입었다. 최근 비가 그친 뒤로는 콜레라, 장염, 말라리아 등 질병이 창궐하는 실정이다.
졸리는 2012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 중이며 5월에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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