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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문화’ 뿌리깊은 러 주재 美대사에 첫 여성

입력 : 2022-09-21 19:03:35 수정 : 2022-09-21 23: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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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린 트레이시 지명
국무부내 대표적인 러시아통
우크라전쟁상황 속 외교 조율
러 억류 미국인 석방 과제 안아
“러 대사관 리더십의 전면 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석인 러시아 대사에 직업 외교관인 린 트레이시(사진) 아르메니아 대사를 지명했다.

 

트레이시 대사가 러시아에 부임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주러시아 대사가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이 6개월 이상 지속하고,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미·러 간 외교 문제를 조율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강한 남성’ 이미지를 앞세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시해 마초 문화가 뿌리 깊은 러시아에 여성 대사를 지명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학에서 소비에트 연구와 법학을 전공한 트레이시 대사는 국무부 내에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꼽힌다. 주아르메니아 미국대사관과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트레이시 대사는 2017~2019년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국의 러시아 분야 수석고문(senior adviser)을 지냈고, 2014∼2017년에는 주러시아 미국대사관 차석을 지내며 줄곧 러시아 업무를 담당했다.

 

트레이시 대사는 러시아 외에도 중앙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무부 중앙아시아국 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를 맡았고,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주재 미국대사관,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파키스탄 페샤와르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있는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아프가니스탄 카불,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에서도 근무했다.

 

트레이시 대사가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이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너 그리너와 미국에 수감돼 있는 러시아 수감자와의 교환 업무가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리너는 지난 2월17일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소지하고 모스크바 공항에 입국하려다 마약밀수 혐의로 체포돼 최근 징역 9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는 그리너 석방을 위해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포함해 미국에 있는 러시아 수감자 등과의 교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너를 포함해 미국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민감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러시아 전문가인 트레이시 대사 지명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트레이시 대사가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결정적 순간에 대사로 지명됐다며 “그는 경력 내내 미국 외교의 전초기지에서 근무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트레이시 대사 임명에 대해 “러시아 대사관 리더십의 전면 개편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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