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문동주(19)가 104일 만에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선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 홈경기에서 선발출장한다. 지난 6월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 이후 오랜만에 복귀하는 1군 무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특별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다”며 “문동주에게 4~5이닝 공 70~75개 정도를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불펜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진 문동주는 지난 6월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문동주는 2이닝동안 4실점하면서 부진했다. 문동주는 두산전에서 11타자를 상대했는데 안타는 1개밖에 맞지 않았지만 볼넷 3개에 사구 1개를 내주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문동주가 이 경기 전까지 9경기 11.2이닝동안 내준 볼넷이 3개에 불과했지만 선발투수로 나와서는 제구력에 애를 먹었다.
이후 문동주는 어깨통증으로 1군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지 나흘만이었다. 재활을 마친 문동주는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점검했다. 지난달 20일 퓨처스리그 2군 LG전에 구원등판해 최고 시속 157㎞ 빠른 공을 던졌고, 25일에는 2.1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를 높였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점은 문동주가 투심을 새롭게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문동주는 프로 입단 후 슬라이더를 익혔고, 퓨처스리그에서는 최원호 감독과 면담 끝에 투심패스트볼 그립을 배웠다.
올 시즌 문동주는 슈퍼루키라는 기대와 함께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문동주는 올 시즌 10경기 등판해 13.2이닝을 던지며 12점을 내줬다. 62타자를 상대해 내준 안타는 14개였고 홈런은 4개를 맞았다. 평균자책점은 8.56이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는 1.4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마운드에서 시속 150㎞가 넘는 공을 앞세워 삼진을 16개나 빼앗았지만 볼넷은 6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화는 이런 문동주를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데뷔한 루키 문동주에게 시간을 줬다. 데뷔전에서 1이닝을 맡긴 뒤 다시 2이닝을 던지게 했고, 다음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차근차근 경험을 쌓도록 배려했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문동주에게 100이닝 동안 공 2000개를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동주는 부상으로 마운드를 비우면서 한화의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