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균열 날라”…미국, 누적 21조 지원
유럽에서 겨울철 에너지난이 예고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해 유럽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유럽의 에너지난’이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유럽의 에너지난이 심화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균열이 날 수 있어서다. ‘나토 결속’을 원하는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시들해진 최근에도 계속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아직 나토의 균열 징조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유럽이 에너지난을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독일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23~24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를 순방하며 에너지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은 감소하는 추세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IfW)에 따르면 지난 7월 유럽 주요 6개국 (영국·독일·폴란드·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중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한 나라는 한 곳도 없었다. 이는 개전 이후 처음이다. 6개국의 총 지원 규모도 5월, 6월에 각각 전달 대비 급격히 줄었다.

반면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및 유럽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같은 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6억7500만달러(1조원) 규모의 무기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개전 뒤 미국이 약속한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누적 150억달러(21조원)에 달한다.
공화당 중진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전 세계에 본보기가 됐다”며 “다만 난방 가격이 치솟는 겨울이 지난 뒤에도 유럽의 지원이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토)가 함께 뭉쳐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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