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식선언은 좀 어렵다…이제는 바이러스와 같이 갈 수밖에 없어”
“백신 못 맞는 영유아 실내마스크 해제 우선 순위, 신중히 결정해야”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이 해외에서 나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종료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는 아직 종식에 대해 가타부타 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식을 선언하기 보다는 ‘이제는 일상으로 그냥 돌아갑시다’하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바이러스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곧 실외 공연장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조치에 이어 내년 봄쯤 실내 마스크 착용 조치도 풀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5세미만 어린이의 경우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어린이를 ‘실내마스크 해제’ 우선순위에 두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정 위원장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팬데믹이 종료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종식 선언을 하면) 정부 지원이 다 끊어지기 때문에 어려운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거나 치료를 받기 어려워진다”며 “그렇게 선언하는 것은 특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그럼 엔데믹(감염병 대유행 종료)이야기는 꺼낼 단계가 아니라는 말이냐”고 묻는 질문에 “아니다. 중대본 회의 때 제가 정부 각 부처에 ‘준비를 하라’는 말을 했다”며 “3년 이상 끄는 팬데믹은 상상하기 어렵고 백신 치료제라는 아주 중요한 무기 등 가진 모든 자료를 이용해서 이걸 끝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봄쯤에는 종식 선언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종식 선언이라는 것은 조금 어렵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안정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변이가 나오고 집단감염이 생길 수 있다”며 “(내년 봄에도) 종식선언은 조금 어려울 것 같고 할 수 없이 (바이러스와) 같이 가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한 50인 이상 행사 등에서 실외마스크와 관련된 의무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6차 유행도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경기장 등에 모이는 분들은 젊고 건강한 분들이 대다수”라며 “해제가 되면 감염은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 전체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대단한 유행이 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실내마스크 의무를 영유아부터 풀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대해서는 “5세 미만은 코로나19 백신을 못 맞아서 유행이 돌면 어린 연령층부터 돌 수밖에 없다”며 “나라가 나서서 먼저 다 벗으라고 권유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겠나”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독감이 어느 정도 기세로 유행하는지, 또 코로나19도 11∼12월 정도에 면역이 떨어질 때 어느 정도로 유행하는지를 보고 조금 천천히,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 견해도 엇갈리는 만큼 이날 중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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