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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아동권리 침해는 어떤 것?

입력 : 2022-09-22 01:00:00 수정 : 2022-09-21 13: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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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는 아동 비하 표현입니다. ‘노키즈존(어린이 제한구역)’도 강하게 반대합니다.”

전북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 의원들이 전지에 아동 권리 침해에 관한 사진을 붙이고 있다. 완주군 제공

지난 20일 오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전북 완주군 가족문화교육원은 어린이·청소년의회 의원 30여 명이 지역사회 내 아동 권리 침해 사례에 대한 포토보이스 활동을 발표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열기가 달아올랐다. 행사에 참여한 초·중학생들은 5~7명씩 조를 짜 전지에 아동 권리 침해에 관한 사진을 붙이고, 꾸미기 재료를 활용해 사례를 소개하며 대안을 제시하느라 90분 내내 여념이 없었다.

 

‘권리스타그램’을 발표한 조는 “어른들이 무심결에 쓰는 ‘헬리니(운동 초보자)’, ‘요린이(요리 초보자)’, 골린이(골프 초보자) 등 표현은 아동을 무시하는 비하 사례”라고 지적하며 “왜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나 미숙한 이들에 비유하는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삼우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복준서 군은 아동 학대 사례를 분석한 도표를 설명하며 “정부가 모니터링을 아주 세게 해서 아이들을 학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동 권리 날씨’를 발표한 1조는 속도제한 표지판이 없는 도로와 길가에 방치된 쓰레기 등을 사진으로 찍어 제시하고 “아이들을 위험에 처하고 쾌적한 삶을 방해하고 있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발표에 참여한 어린이·청소년의회 의원 다섯 개 조가 공통으로 제시한 아동 권리 침해 사례는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었다. 한 초등교 5학년생은 “안전사고 방지 등을 위해 어린이 입장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면 예의 바른 어린이에게는 물건값을 깎아주는 ‘예스키즈존’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호소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학교 2학년생은 “우리들이 직접 ‘노키즈존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어린이 놀이공간 부재와 자전거 도로 조성 지연, 고장 난 신호등 방치, 공원 주변 불법 주·정차, 무조건적인 공부 강요 등을 아동 권리 침해 사례로 꼽았다.

행사를 주관한 굿네이버스 김경환 전북본부장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신의 권리침해 사례를 살펴보고 경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학습 기회”라며 “이를 통해 권리 침해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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