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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조문 논란에 與 “중국 가서 ‘혼밥’하고 온 文도 있다”

입력 : 2022-09-21 10:01:36 수정 : 2022-09-22 16: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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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대변인 “오늘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영국 방문, 국왕과의 만남, 장례식 참석이 모두 조문’이라고 말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런던=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기 위해 영국 순방에 나섰지만 정작 조문은 하지 못하면서 여러 날째 구설에 오른 가운데,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과거 중국 순방 당시 ‘혼밥 논란’까지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대변인은 21일 “어떻게든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홀대’라 우겨대는 야당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내외가 공군 1호기를 타고 영국에 도착했을 때, 트랩 아래에는 영국 정부를 대표한 두 사람과 왕실 대표 한 사람이 영접을 나왔으며, 리셉션장으로 가는 경로에는 사이드카 4대가 콘보이를 맡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알려져 있다시피 정상급과 왕족이 500여명에 이르렀는 데다, VIP로 분류되는 규모만 해도 200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영국 측이 상대적으로 대한민국 정상에 대해 예우와 준비에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다”라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오늘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 대사가 한국 언론에 출연해, ‘영국 방문, 국왕과의 만남, 장례식 참석이 모두 조문’이라고 발언했다”며 “‘홀대’의 사전적 의미는 ‘소홀히 대접함’이며, 비슷한 말로는 ‘괄시’, ‘냉대’, ‘천대’ 등이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입장하는 각국 정상들 사이 우리 대통령 모습에서, ‘홀대’나 ‘괄시’가 느껴졌는가”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지난 2017년 12월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왼쪽은 노영민 당시 주중 한국대사. 연합뉴스

 

그러면서 “오히려 ‘홀대’에 관한 시각적 묘사라면, 정상회담 3박4일 일정 가운데 10끼 중 8끼를 혼밥으로 충당했던, 지난 정부 중국에서의 그 장면이 최적화된 설명이 아니겠는가”라며 “또한 의전 참사라면 2018년 10월 벨기에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혼자만 사진에 찍히지 못했던 그 정황은 어찌 빼놓을 수 있겠는가”라고 민주당 등 야권을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내 눈에 들보에 관한 기억을 망각하고 어이없는 공격과 비판에만 골몰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정말이지 상식적 차원에서 납득과 이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직후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에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내용의 조문록을 작성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뉴스1

 

그러자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쇄도했다. 우선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씨는 20일 M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문은 일종의 패키지인데 윤 대통령은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왔다는 것”이라며 “조문은 못 하고 운구한 다음 홀로 남아 결국 방명록을 작성한 게 조문을 대체할 수 있나”라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문 외교를 하겠다며 영국에 간 윤 대통령이 교통 통제를 이유로 조문을 못하고 장례식장만 참석했다”며 “국민은 왜 윤 대통령만 조문하지 못했는지 궁금해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자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 뉴욕에 마련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현지 교통 통제로 영국 여왕 조문을 취소한 사안과 관련해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는 “왕실 입장에선 모두가 일찍 와도 낭패일 것이다.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장례식날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일각에선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반박했다.

 

이 부대변인은 “오히려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런던에 먼저 도착해 30여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면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의전에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는 것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날 김은혜 홍보수석이 말했듯 한 국가의 슬픔을, 특히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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