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시간이나 근무 장소에 제약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 ‘노마드 워커(nomad worker)’를 쉬운 우리말로 대체할 수 없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15일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2%가 ‘노마드 워커’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관련, ‘노마드 워커’를 ‘유목민형 노동자’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57.6%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노마드 워커’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얼마 전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노마드 워커의 대체어로 유목민형 노동자를 선정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다.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새말모임은 요즘처럼 경기 불황 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대체어로는 ‘고물가 경기 침체’로 다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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