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내 심리상담교실인 위(Wee)클래스 문턱을 낮춰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김효숙 세종시의원실(더불어민주당·나성동)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클래스에 대한 세종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반면 진입 문턱이 높아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실이 세종시교육청에 의뢰해 지역 내 초·중·고교생 총 1557명을 대상으로 한 위클래스 이용 현황 설문조사 결과, 최근 1년 이내 위클래스를 방문한 경험은 중학생(290명, 41.1%)과 고등학생(110명, 22.2%), 초등학생(36명, 10%) 순으로 많았다. 초등학교의 경우 올해부터 전문 상담 인력이 배치되면서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들은 주로 위클래스에 ‘상담’을 목적으로 찾았다. 초등생이 64%, 중등생 29%, 고등생 42% 순으로 학년이 낮을 수록 방문 횟수가 높았다. 중학생의 경우 보드게임(35%), 고등학생은 행사 참여(32%)를 이유로 위클래스를 찾았다.
위클래스 상담은 대부분 친구 관계 어려움, 우울증, 성적·진로 문제 등으로 조사됐다.
상담을 받은 초등학생 및 중학생의 경우 친구 관계에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고등학생은 우울증 및 ADHD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성적과 진로 문제가 뒤를 이었다.
이용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78%(매우 그렇다 43%, 그렇다 35%), 중학생은 67%(매우 그렇다 31%, 그렇다 36%), 고등학생은 65%(매우 그렇다 19%, 그렇다 46%)가 ‘상담이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
‘위클래스가 학생의 정서적 안정을 얻는 장소로 여겨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초등 63.2%, 중등 70.9%가 ‘그렇다’고 답변했고, 고등학생은 절반이 조금 넘는 56.7%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김효숙 의원은 “위클래스가 공감과 위로의 공간이 ‘전혀 아니다’라고 서술 응답한 중․고교생 대다수가 상담 사실을 부모와 담임교사에게 전달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좀더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위클래스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등 운영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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