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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1400원 ‘눈앞’… 채권투자자 73% “환율 더 오를 것”

입력 : 2022-09-21 06:00:00 수정 : 2022-09-21 12:01:25
이도형·유지혜·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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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100명 설문

‘보합세’ 26명… 하락 전망 1명뿐
국고채 3년물 11년래 최고치 마감
이번주 FOMC 금리인상 분수령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은 낮아

원·달러 환율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1달러=1400원’을 눈앞에 둔 가운데 국내 채권업계 종사자 70%가량은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 가격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이나 위안화 가격 하락 등 환율 상승 재료가 워낙 많아서다. 환율 상승의 1차 분수령은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3명의 응답자가 10월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26명,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1명에 불과했다. 9월 예상 조사 당시엔 환율 상승을 점친 응답자가 25명이었다. 한 달 사이에 시장의 무게중심이 환율 상승 쪽으로 급격히 쏠린 셈이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1원 내린 1,38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금투협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긴축강화 우려와 유로화 및 엔화가치 급락 등으로 환율 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99원까지 올랐지만 정부의 직간접적 개입으로 최근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 내린 1389.5원에 마감됐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6.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823%에 마감, 2011년 8월 이후 약 11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예정된 연준의 9월 FOMC에서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또는 1% 인상의 ‘울트라 스텝’이 단행될 경우 달러 가치가 솟아오르면서 환율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공산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한·미 통화스와프 성사 여부도 환율 변화의 중요 변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국이 (통화) 스와프를 받을 때는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외환 구조적 문제가 확실해야 한다”며 “현재 대한민국의 국제금융 사정과 외환 사정으로 보면, OECD도 그렇고 IMF도 그렇고 어느 나라도 대한민국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낮게 보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은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수출입 기업들과 외환시장 상황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환율 상승 여파로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2억7000만달러로 7월 말보다 21억1000만달러 줄면서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도형·유지혜·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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