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양, 2번째 잭폿 기대감
SSG 선두 기여 李도 계약 종료
박동원·박세혁·유강남도 눈길
“투수는 귀족이지만 포수는 거지다.”
프로야구 삼성 김태군이 포수가 가장 힘든 포지션이라며 펴는 지론이다. 포수는 수비 내내 쪼그려 앉은 자세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야 하므로 체력소모가 많고, 타자가 휘두르는 방망이나 파울타구에 맞을 가능성도 높아 부상위험도 크다. 여기에 수비위치를 조율하거나 더그아웃에서 나오는 사인을 받아 투수나 야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어 포수는 ‘안방마님’ 혹은 ‘그라운드 위 사령관’으로도 불린다.
어느 포지션보다 육성이 어렵다고 평가받는 포수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NC 캡틴 양의지(35)에게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2018년 두산에서 NC로 이적하며 4년 125억원 잭폿을 터트린 양의지는 두 번째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이적 직후인 2019년과 그다음 해인 2020년 골든글러브를 따냈고, 2020년에는 NC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몸값은 했다는 평가다. 양의지는 FA를 앞둔 올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256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부터 살아나 타율 0.331에 11개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초 최하위까지 처졌던 NC 역시 양의지를 앞세워 5강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FA 최대어로 양의지가 꼽히는 이유다.

SSG 안방마님 이재원(34)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2019년 SK와 맺은 4년(69억원) 계약이 종료된다. 이재원은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SSG 안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생애 첫 FA를 맞는 KIA 박동원(32)과 두산 박세혁(32), LG 유강남(30) 역시 탐나는 자원이다. 박동원은 KIA가 시즌 초 내야 백업자원인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또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키움에 넘기면서 영입한 포수다. 박동원은 9월에만 타율 0.275에 5홈런을 때리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박세혁도 관심을 받기 충분하다. 2016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세혁은 2019년 양의지가 떠난 이후 두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포수에게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박세혁 가치는 높아진다. 박세혁이 본격적으로 두산에서 활약하던 시기, 두산은 매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공격형 포수 유강남도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23세 나이로 LG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어느덧 LG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으로 성장한 유강남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한방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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