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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딛고 활기찾는 항공업계… 초장거리 노선 경쟁 다시 불붙어

입력 : 2022-09-20 20:02:50 수정 : 2022-09-20 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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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뉴질랜드, 오클랜드∼뉴욕 취항

호주 콴타스, 멜버른∼댈러스 노선
17시간 35분 소요… 12월초 운항 계획
에어버스 A350-1000s 12대 주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춤했던 초(超)장거리 항공 노선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에어뉴질랜드 NZ2편이 1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을 출발해 16시간 만에 뉴욕 존에프케네디(JFK)공항에 도착했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이 비행기는 다음 날 17시간30분을 날아 오클랜드로 돌아갔다.

사진=연합뉴스

비행기는 중위도 편서풍과 그 아래에 부는 제트기류 영향으로 갈 때(왕편)와 돌아올 때(복편)의 비행시간이 다르다. 통상 동쪽에서 서쪽으로 날아갈 때 바람을 거슬러 가는 저항 때문에 비행시간이 더 걸린다.

에어뉴질랜드의 초장거리 노선 취항은 2년여에 걸친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항공 업계가 재기하는 신호탄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세계 주요 항공사는 북미나 유럽 등 수요가 많은 곳으로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초장거리 직항 경쟁을 벌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당수 노선이 끊겼다.

앞으로는 초장거리 노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비행시간을 자랑하는 노선은 2020년 운항을 시작한 싱가포르항공의 싱가포르∼JFK공항 노선이다. 18시간40분 소요된다. 싱가포르항공은 올해부터 뉴욕의 또 다른 공항인 뉴어크공항에도 18시간25분짜리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호주 퍼스에서 영국 런던까지 17시간15분 걸리는 여객기를 운항 중이다. 이 항공사는 호주 멜버른에서 미국 댈러스로 17시간35분이 소요되는 항공편을 오는 12월2일 추가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초장거리 노선의 끝판왕은 2025년 말에 선보인다. 이때 콴타스는 시드니에서 뉴욕과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띄울 예정인데, 무려 19시간30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콴타스는 이를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라 부른다. 런던까지 가는 동안 기내에서 일출을 두 번 본다고 해 붙인 이름이다.

현재 존재하는 상용기 중 이 이상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 없어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콴타스는 이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1만6100㎞까지 비행할 수 있는 에어버스 A350-1000s 12대를 최근 주문했다. 이 기종은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에서 JFK공항까지 1만5349㎞ 거리를 운항하는 데 사용하는 A350-900ULR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장시간 기내에 체류할 경우 이코노미증후군 등 승객이 감내해야 할 건강 문제는 항공사가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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