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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관련 종사자 10명 중 7명 “환율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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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0 15:50:00 수정 : 2022-09-20 15: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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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09년 이후 13년만에 ‘1달러=1400원’을 눈앞에 둔 가운데 국내 채권업계 종사자 과반이상이 향후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 가격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이나 위안화 가격 하락 등 환율 상승재료가 워낙 많아서다. 시장 내에서는 올해 안에 환율이 진정 국면을 보이기 어렵다는 불길한 전망까지 나온다. 예고된 환율 상승의 1차 분수령은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3명의 응답자가 10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26명,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1명에 불과했다. 9월 예상 조사 당시엔 환율 상승을 점친 응답자가 25명, 보합은 70명이었다. 한 달사이에 시장의 무게중심이 환율 상승쪽으로 급격하게 쏠린 셈이다. 금투협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긴축강화 우려와 유로화 및 엔화가치 급락 등으로 환율 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채권전문가들의 분석처럼 당분간 환율 상승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

 

우선 이번주 예정된 연준의 9월 FOMC에서 또 한번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또는 1% 인상의 ‘울트라 스텝’ 이 단행될 경우 달러가치가 솟아오르면서 환율이 다시 한번 요동칠 공산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한·미 통화스와프 성사 여부도 환율 변화의 중요 변수다. 다만, 정부는 현재 외환상황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국이 (통화) 스와프를 받을 때는 2008년 금융위기때처럼 외환 구조적 문제가 확실해야 한다”며 “현재 대한민국의 국제금융 사정과 외환사정으로 보면, OECD도 그렇고 IMF 그렇고 어느나라도 대한민국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준의 불확실성 완화, 중국 부동산 하강 진정, 유로존 펜더멘털 우려 완화등이 수반되어야 원화 추세도 바뀔 수 있다”며 “단기간 내 강세 전환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환율 상승의 여파로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2억7000만달러로, 7월 말보다 21억1000만달러 줄면서 1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도형·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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