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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병원 찾아 헤맨 교통사고 환자 다리 절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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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0 13:54:40 수정 : 2022-09-20 13: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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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권역외상센터 가도 응급의료 인력 없어 치료 못 받아
전문의 부족한 지방 권역외상센터…응급의료 인력난 ‘심각’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뉴시스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한 30대 환자가 가까운 권역외상센터에 갔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3시간 동안 치료가 가능한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헤매다 결국 다리를 절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전국 곳곳에 크게 다친 환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되는 ‘권역외상센터’가 있지만, 지방에는 응급의료 인력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권역외상센터에 가도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최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충남 보령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30대 청년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청년은 두 다리와 허리가 부러졌고, 내부 장기도 다쳤다.

 

이 남성은 구급대에 의해 보령을 관할하는 원광대병원 전북권역외상센터로 향했다. 하지만 이송되던 중 원광대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할 수 없다고 통보가 왔다. 

 

이에 구급대는 전주의 한 병원으로 차를 돌렸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치료가 어려웠고, 전주의 또 다른 병원인 예수병원과 전북대병원에 전화로 문의했지만 역시 치료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구급대는 치료가 가능한 충남 천안의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향해 오후 2시13분이 돼서야 도착했다. 결국 이 남성은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16분이 지나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 도착한 것이다.

 

이 남성은 단국대병원 외상센터에 도착했지만, 심정지까지 오는 등 급격히 상황이 나빠졌다. 다행히 남성은 수술을 통해 목숨은 건졌지만, 왼쪽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남성은 사고 당시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혈관 접합 수술이 필요했지만, 원광대 전북권역외상센터와 원광대병원에는 혈관외과 전문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원광대병원 소속의 전문의가 퇴사한 뒤로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권역외상센터 지정 기준을 보면 외과‧흉부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에 각각 1명 이상 전담 전문의와 종합병원 업무를 병행하는 전문의까지 포함해 7명만 있으면 의사 인력 기준은 충족된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을 갖췄어도 이번 상황처럼 혈관외과 전문의가 없으면 긴급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원광대병원 전북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요즘 지방에서 의사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인력난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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