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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화한 與 '친윤'의 분화…차기 당권 놓고 정면충돌하나

입력 : 2022-09-20 13:26:48 수정 : 2022-09-20 13: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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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42표' 여진 이어질 듯…"권성동·장제원 갈등 노출"

국민의힘 주류인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그룹 내 균열이 노골화할 조짐이다.

지난 19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는 숫자로 확인됐다.

당내 기반이 전무하다시피 한 호남 출신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획득,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후임 원내대표로 밀었던 5선 주호영 의원에 19표 차이로 패배하는 '선전'을 거둔 것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왼쪽), 장제원 의원.

여기에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브라더'로 불리던 권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갈등 구도가 물밑에서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주호영 추대론'에 거부감을 느낀 의원들과, 역시 이에 동의하지 않았던 장 의원 측 세력이 합쳐지면서 이 의원에게 예상을 웃돈 42표가 몰렸다는 해석이다.

이런 갈등 구도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차기 당 대표 선출 국면에서 한층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기국회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친윤 그룹 내 세력 대결이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권·장 의원의 균열은 일찌감치 감지된 바 있다. 지난 6월 장 의원 주도로 만든 친윤계 의원모임 '민들레'에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후 당의 진로를 놓고도 권 의원은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수습을 시도했다. 반면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에 무게를 뒀다.

지난 19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주호영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권·장 의원 측의 세력 대결은 차기 당권주자들의 행보와 맞물려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

현재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이들 중 누구와 손을 잡을지, 또는 2선으로 물러난 권·장 의원이나 정진석 현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선수'로 나설지를 놓고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다.

당내에선 저마다 '친윤'을 자임하는 정권 초기에 윤핵관 의원 중 누가 더 '윤심'(尹心)에 가까운지 파악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장 의원이 주도했다가 좌초된 의원모임 '민들레'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민들레 모임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못했지만, 초기 운영진에 참여했던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정국 현안을 두고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들레가 친윤계 최대 규모의 모임인 만큼, 민들레와 당권주자들의 교감도가 차기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선 수면 위로 떠오른 친윤계 분화를 놓고 보수정당을 자멸로 내몰았던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정 세력이 득세하면 반대편이 공천에서 '몰살'당하는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런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내 의원들이 윤핵관 중 '자기 정치'의 사심 없이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성공을 위해 뛰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경선 결과에 대해 "선거 표심은 복합적인 요인이 결합해 있기 때문에 딱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몇몇 분 중엔 너무 일방적인 선거 결과가 될까 봐 (이용호 의원을) 선택했다고 제게 와서 얘기하는 분도 있어서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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