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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고급사료’만 바꿔도 10억 인구 식량난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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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0 01:44:49 수정 : 2022-09-20 01: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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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과 양식장의 물고기를 기르는 데 이용되는 ‘고급 사료’를 곡물 부산물·찌꺼기로 대체한 뒤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식량으로 전환하면 10억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알토대학 수자원 및 식량 연구 그룹의 마티 쿰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가축과 물고기 사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대적인 식단 변화나 식량 증산 노력 없이 최대 13% 더 많은 사람에게 칼로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육지와 바다를 망라한 세계 식량 생산 시스템에서 식량·사료와 함께 식량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찌꺼기 흐름을 상세하게 추적했다.

 

그 결과, 곡물 생산량의 약 3분의 1이 사료로 이용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물고기 어획량의 약 4분의 1은 인간이 소비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고품질 사료를 부산물과 찌꺼기로 바꾸면 총 곡물 생산량의 10∼26%, 해산물 공급량의 11%(약 1700만t)를 동물 사료에서 인간 식량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봤다. 시나리오별로 차이는 있지만 늘어나는 식량 공급량은 칼로리로 따질 때 6∼13%, 단백질은 9∼1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제1저자인 쿰무 연구그룹의 박사후 연구원 빌마 산드스트룀은 “이런 수치는 대수롭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최대 10억 명까지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쿰무 연구그룹은 앞서 식량의 생산과 운송, 저장,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낭비를 절반으로 줄이면 가용 식량을 약 12%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연구된 사료 전환 결과까지 합하면 가용 식량을 4분의 1가량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가축에게 영양가가 높은 사료 대신 곡물 찌꺼기를 먹였을 때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분석 결과에 반영했다. 현재 가축이나 물고기 사료로 이용되는 곡물이 인간이 먹어온 것과는 품종이 다르거나 질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이런 문제를 극복하면 실질적인 식량 증가의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사료 전환 계획이 성공하려면 식량 부산물 생산 업체가 이를 필요로 하는 농가나 양식장을 찾을 수 있게 식량 생산 시스템을 개편하고, 부산물 중 일부는 사료로 이용하기 전 가공 처리를 해야 하는 등 공급 측면에서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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