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42표 선전… 朱 “당 안정 우선”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5선 중진 주호영(62·사진) 의원이 57.5%의 득표로 당선됐다. 경선에 나선 호남 출신의 재선 이용호 의원은 40%에 가까운 깜짝 지지를 얻으며 ‘친윤’(친윤석열) 독주에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투표 의원 106명 중 61표를 얻은 주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42표를 얻어 입당 9개월 차의 당내 좁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효표도 3표에 달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주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은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 속에 다른 중진 후보들이 막판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당내 주류의 표심이 모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정기국회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당내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당 최다선 중 한 명이자 원내대표 경력이 있는 주 원내대표로 의원들의 표심도 쏠렸다는 해석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입당한 이 의원은 당초 예상을 깨고 39.6%라는 높은 득표율을 보여 최근 당 내홍을 촉발한 친윤 진영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한다”며 “그다음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려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참여, 빈부 격차 해소, 이런 것을 통해 국민에게서 신뢰를 회복해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주요 과제로 당 안정화, 정기국회 및 예산심의 완수, 외연 확장 및 당 지지율 제고, 당과 대통령실 수평적 관계 유지, 차기 전당대회 통한 새 지도부 출범을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득표율에 대해 “이용호 의원이 선전했다”며 “당이 건강하게 목소리를 제대로 내달라는 그런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주 원내대표의 당헌상 임기는 1년이지만, 중도 사퇴한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만 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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