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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여왕, 자유·평화 수호자로 헌신”…찰스3세 “깊은 감사” [엘리자베스 英 여왕 국장]

입력 : 2022-09-20 06:00:00 수정 : 2022-09-19 22: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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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참석 ‘조문외교’

김 여사와 국왕 주도 리셉션 참석
“우리 국민도 애도” 왕실 가족 위로
케이트 미들턴 “한국 가보고 싶다”
바이든·마크롱 등 4강 정상과 환담

도착 이튿날 조문록 작성 … 의전 논란
한국전 참전 英 용사 국민포장 수여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전날 계획했다가 미뤄진 엘리자베스 2세 조문록에도 추모의 글을 남겼다. 전날에는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등 주요 정상들에 이어 나루히토 일왕, 요르단 국왕 부부 등 세계 왕실 인사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미사에 참석해 70년간의 재위 기간 자유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를 몸소 실천했던 여왕의 서거를 애도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영국 국민의 슬픔을 공유하고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배정된 구역에서 여왕 관 위치를 기준으로 14번째 열에 착석했다. 앞줄에는 영국 왕실 유족과 영국 연방 총독들이 자리했고, 윤 대통령의 건너편 같은 열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앉았다.

“영원히 기억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영국 외교부 제공

윤 대통령은 이어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온 여왕과 동시대를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엘리자베스 여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추모 일정을 마친 뒤에는 빅터 스위프트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도착 당일인 18일 런던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신이 안치된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참배, 조문록을 작성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교통 체증이 심해 영국 왕실에서 이날로 시간을 조정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어제 영국의 여러 복잡한 상황 때문에 (현지시간으로) 오후 2∼3시 도착한 정상은 오늘 조문록을 작성하도록 안내가 됐다”며 “영국 왕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리는 윤 대통령의 뜻을 생각하며 따로 시간을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록 서명하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을 참배한 뒤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문록에 서명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윤 대통령도 전날 런던 도착 직후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일정이 6·25 참전 기념비 헌화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추모(참배),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하는) 리셉션 등 세 개”라며 “런던 교통 상황 때문에 세 개를 다 할 수 있을지, 두 개만 할 수 있을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런던 시내는 각지에서 참배객들이 몰려든 데다 영국 당국의 교통 통제가 강화되며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바이든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정상들이 조문을 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참배가 미뤄지면서 이를 둘러싸고 ‘외교 홀대’ 논란도 제기됐다. 또 윤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과 달리 조문 일정에 공식 초청받지 못해 영국 왕실과 정부 측으로부터 불충분한 의전을 받았다는 ‘지라시’도 유포됐다. 김 수석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에 대한) 왕실의 예우는 이것을 굳이 알리는 게 애도 취지에 어긋나는 것 같아 굳이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의혹이 제기돼) 말씀드린다”며 “영국 왕실에선 공항 상황이 좋지 않아 (윤 대통령의) 리셉션 참석이 촉박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왕실 차원에서 총리가 사용했던 방탄용 차량을 제공했고 경호 인력도 추가 배치했다”고 말했다.

 

또 “위로와 애도가 주를 이뤄야 하는 전 세계적인 슬픔의 날에 확인되지 않은 말로 국내 정치를 위해 슬픔이 활용되는 건 유감”이라며 “행사를 진행하는 우방에게도 이 같은 논란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전날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과 만나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며 위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리셉션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의 국왕 즉위에 대해서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찰스 3세는 이에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하며 윤 대통령 내외에게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 등 영국 왕실 가족을 소개했다. 왕세자비는 “한국을 가본 적이 없다”며 “초대를 해주신다면 언젠가 한번 방문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찰스 3세 또한 “1992년 한국을 오래전에 방문했기에 다시 한 번 갈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리셉션에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유럽연합 상임의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이 함께했다. 나루히토 일왕, 벨기에·요르단 국왕 부부, 부르나이 국왕, 덴마크 여왕까지 왕실 인사들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1박 2일간의 런던 일정을 마치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동했다.


런던=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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