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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이상으로 어려움” “10대에서 30대 되니 오빠들 줄어”…잠실벌 달군 아이유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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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9 12:27:44 수정 : 2022-09-19 12: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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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도 맹활약하는 싱어송라이터 아이유(29·본명 이지은)가 가수 데뷔 14주년을 맞아 3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 오렌지 태양 아래’ 공연으로 국내 가요계에 새 역사를 썼다. 지난 17∼18일 한국 여성 가수 최초로 ‘꿈의 무대’인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선 것. 최대 10만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주경기장은 국내 최대 규모 콘서트장으로 그동안 조용필·서태지·이문세·이승철·이승환·H.O.T.·방탄소년단(BTS)·싸이 등 톱스타 남성 가수와 아이돌그룹이 공연했다. 해외 가수 역시 마이클 잭슨·폴 매카트니·콜드플레이 등 세계적 스타가 무대에 섰고, 여성 가수는 2012년 레이디 가가 외에 없다. 

 

아이유는 18일 공연의 마지막 곡을 하기 전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4만여 관객을 둘러보며 깊은 감회에 젖었다. 14년 전 솔로 여성 가수로 데뷔한 날(15살이던 2008년 9월18일 노래 ‘미아’로 데뷔)과 같은 날에 기념비적인 공연을 마무리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팔레트’, ‘좋은날’, ‘너의 의미’, ‘내 손을 잡아’, ‘라일락’, ‘밤 편지’ 등 대표 히트곡과 ‘에잇’ 등 최근 3년 동안 만든 신곡, ‘러브 포엠’ 등 앙코르곡을 합쳐 20개 넘는 노래를 부르며 중간 중간 솔직 담백한 이야기로 팬들과 소통했다. 이틀 간 8만5000명 가까이 되는 관객을 웃게 하고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그의 말들을 정리해봤다. 

 

아이유가 데뷔 14주년을 맞아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국내 여성 가수 최초로 연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 오렌지 태양 아래’는 아이유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을 무대였다. 사진은 18일 열린 공연 모습.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잇’에 이어 ‘셀러브리티(Celebrity)’로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어제보다 오늘의 하늘이 더 예쁘네요. 더워서 여러분들이 고생하시겠다 싶었지만, 꼭 석양이 질 때 ‘에잇’을 부르고 싶었습니다. 3년 동안 신곡이 많이 나왔는데 그간 못했던 곡들을 한풀이처럼 해봤어요.”(웃음)

 

◆‘이 지금’, ‘하루 끝’ 노래 뒤 인이어모니터가 왜 작동 안 됐는지 체크 좀 하겠다고 하면서

 

“용기 있게 인이어 없이 노래도 해 봤는데 주경기장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관객이 함성을 크게 지르는 게 맞구나’ 하고 느끼는 예상치 못한 수확을 얻었네요.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웃음)

 

“오늘이 데뷔 14주년 기념일인데, 어쩜 완벽하게 데뷔 기념 콘서트도 챙기게 돼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팬들의 떼창과 함께 한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를 마치고 나서

 

“여러분이 앉은 방석은 제 어머니가 직접 발주를 넣어서 한 달 반 전부터 열심히 준비한 것이니 집에 갈 때 가져가세요. 두고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들 것이에요.”

 

“(‘팔레트’는) 제가 스물다섯 살때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하고 정말 소중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불렀던 곡인데 제 인생에 가장 좋았던 스물다섯 살의 지은이에게 남겨두려고 합니다. 어쩌다보니 (한국 나이로) 서른이 돼서도 그 때만큼의 좋은 순간들을 맞이하고 있어 굳이 이 곡을 계속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공연이 끝나고 세트리스트에서 빼게 돼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다시 스물다섯 살의 제가 되어 들려드릴게요.”

 

◆달을 형상화한 열기구를 타고 올림픽주경기장 객석 가까이를 돌며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을 부르고고, 이어 ‘내 손을 잡아’를 노래한 뒤.

 

“(객석) 2층, 3층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가려 잠실에 ‘달’을 띄워봤는데 멋있었나요? 금요일 런스루(Run Through·리허설) 때 비바람을 맞으며 타 너무 무서워서 하지 말까 생각도 했는데 오늘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3년 동안 공연 못한 사이에 ‘스트로베리 문’ 나왔고, ‘내 손을 잡아’는 10년 만에 역주행했는데요. ‘내 손을 잡아’의 가사 중 ‘느낌이 오잖아’는 고음인데도 역대급 떼창이었습니다. 2부도 여러분과 호흡하면서 달릴게요.”

 

◆‘블루밍’, ‘어젯밤 이야기’로 신나는 무대를 꾸미고 나서

 

“오늘 여러분 호응이 너무 좋아서 (넓은 객석)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래하고 싶은데, 제가 두 명이 아닌 게 너무 아쉬어요.”

 

“(‘좋은날’은) 대표곡으로 많이 알려진 곡인데 ‘팔레트’와 함께 졸업하는 곡입니다. 제 가장 큰 히트곡이기도 하고 나의 출세곡이기도 하고 참 많이 부른, 여러모로 추억이 많은 곡입니다만 당분간 정식 세트리스트에서는 못 듣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 불러볼게요.”

 

◆매끄럽고 시원한 ‘3단 고음‘이 백미인 ‘좋은날’을 마친 뒤

 

“마지막으로 괜찮았죠? 이렇게 좋은 날에 정말 ‘좋은날’ 마지막 공연을 해 진짜 눈물 날 뻔했어요. ‘그러면 계속 부르면 되지 왜 그래’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 건데, ‘좋은날’이 워낙 터지는 곡이기도 하고 (그동안 공연 무대에서) 3단 고음을 한 뒤 퇴장을 했어요. 그래서 ‘좋은날’의 배치가 뻔해지다 보니깐 새로운 세트리스트 짜기가 어려워졌어요.”

 

“또 제가 18살 때 불렀던 곡인데, 이제 30살이 됐어요. ‘나는야 오빠가 좋은걸’이란 가사가 있는데 이제 오빠도 많이 없어 보이고, 요즘 초등학생(팬들)은 이 노래를 잘 몰라요.(웃음) 저도 ‘좋은날’을 빼기엔 아쉽고 두렵지만 새로운 세트리스트로 새롭고 더 재밌는 공연을 하려고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2부 마지막 곡인 ‘라일락’은) 응원법이 쉽지 않아요.(웃음) 여러분이 나중에 저를 추억하실 때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 주세요.”

 

◆‘무릎’과 ‘겨울잠’으로 3부 무대를 열면서

 

”‘무릎’은 저의 정체성에 가까운 곡입니다. 여러분은 3단 고음을 좋아하시지만(웃음). 그래서 이번 무대에서 잘 부르고 싶었고, ‘무릎’ 만들 때 느낌을 다시 찾고 싶어서 만든 곡이 ‘겨울잠’이라 두 곡이 한 세트예요.”

 

◆‘나만 몰랐던 이야기’와 ‘밤편지’를 부른 뒤

 

“‘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열아홉 살 때 부른 노래이고, ‘밤편지’는 초등학생 분들도 많이 알더라고요. 초등학생 팬들이 ‘좋은날’은 모르는데. 초등학생 팬 분들 감사해요. 이분들이 저의 미래입니다. 10년 후 콘서트에도 와주셔야 해요.”(웃음)

 

◆드론쇼를 가미한 ‘시간의 바깥’을 마친 후

 

“(어제) 공연을 본 제 아빠가 눈물이 났다고 하시더라고요. 무뚝뚝한 아빠도 울린 좋은 공연이었구나,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앙코르 마지막 곡 ‘아이와 나의 바다’를 부르기 전

 

“막공(마지막 공연)의 마지막 곡이네요. 공연을 못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2달을 보냈는데 진짜 이런 순간이 오다니, 제가 한 게 맞나요? 사실 귀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조마조마하며 공연준비했어요. 심각한 것은 아닌데 1년 전부터 귀를 컨트롤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목 상태는 잘 따라줬는데 어제 공연 말미부터 귀가 조금 안 좋아져서 어젯밤과 오늘 리허설을 하며 하루를 지옥처럼 보냈어요. 오늘 공연은 정말 여러분이 다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응원해주고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지은 웃음들, 했던 말들 자음 한자, 모음 한자까지 정말 진심으로 했습니다.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막공에서 느낀 것 같아요.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3시간 보냈고 앞으로 더 겸손하게 공연할겁니다.”

 

“어쩌면 이 무대가 10대 때부터 제가 도전하고 달려온 길의 종착지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이렇게 큰 무대를 꿈꿔 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앞으로 우쭐해하지 않고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을 되새기며 14년 더 가볼게요. 다음 만남은 3년이 걸린 이번(공연)처럼 길지 않을 거라고 약속합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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