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정은이 자기 보고 쇼했다고 하는 尹대통령과 대화하겠나"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윤석열 대통령이 비판한 것에 "외교적 무지를 변명하려고 지난 정부 정책을 깎아내린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아직도 '문재인 아니면 안 된다'는 'ABM'(Anything But Moon)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이 발췌·배포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북한에 집착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예측 가능성을 추구할 것이고,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외교의 핵심 가치는 국익인데도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는 낡은 이념만 있을 뿐 국익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의 기반을 쌓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라며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이를 '집착'으로 치부하고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비핵·개방 정책만 되뇌어 한심하다"고 밝혔다.
현 정부의 북핵 해법인 '담대한 구상'이 선(先) 비핵화 기조를 앞세워 북한이 비핵화·개방 시 1인당 소득 3천 달러에 이르도록 돕겠다고 했던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다를 바가 없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또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국민의 눈에는 맹목적 추종 외교와 '오락가락' 미중 외교, 일본에 대한 굴종적 자세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북 특사로 남북정상회담을 조율했던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지적을 반박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 말할 시간에 자기 기본부터 잘하라"며 "전임 정부를 깡그리 무시하면 출발만 늦어질 뿐"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 쇼'라고 비난해온 것을 두고도 "결과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까지 쇼를 한 사람으로 취급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이 자기 보고 쇼를 했다고 한 윤 대통령과 당장 대화하고 싶겠나"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은) 눈앞의 작은 열매를 따 먹으려고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베어버린 소탐대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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