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EV6 등엔 폐자재 활용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실내에 가죽 대신 비건 소재 적용을 확대하며 연료뿐 아니라 내장재까지 친환경차로 탈바꿈하고 있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오는 2023년 비건 인테리어가 적용된 BMW와 MINI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비건 인테리어에는 가죽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마찰, 땀, 습기 등에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해 사람의 손이 직접 닿는 스티어링 휠에도 사용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사용되는 가죽을 신소재로 대체할 경우, 동물성 원료가 사용되는 차량 요소는 코팅에 사용되는 젤라틴, 페인트에 포함된 라놀린, 왁스 물질 등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에만 쓰여 전체의 1% 미만만 남게 된다.
이를 통해 실내 부품과 관련된 가치 사슬 전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BMW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도 실내에 친환경 요소를 대거 적용한 자동차를 이미 양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패드 마감에 유채꽃·옥수수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을 함유한 페인트를 사용했다. 최근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오닉6도 차량 내부에 친환경 소재를 많이 적용했다.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 재활용 도료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도료로 내·외장을 도색했다. 친환경 공정으로 가공된 가죽과 재활용 플라스틱 원단을 사용한 시트,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을 입힌 대시보드, 바이오 페트 원단으로 제작된 헤드라이너 등도 사용됐다.
기아의 EV6는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해 친환경 공정을 거친 나파 가죽 시트를 도입했다. 도어 포켓과 플로어 매트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했다. EV6 1대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는 500㎖ 페트병 약 75개에 해당된다. 지난 7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년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개된 ‘더 기아 콘셉트 EV9’에도 해양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재료가 사용됐다. 바닥재는 폐어망을 재활용했고, 시트 커버는 플라스틱과 양모 섬유를 다시 사용했다. 대부분의 내장재엔 동물 가죽 대신 비건 가죽이 사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Vision) EQXX’의 실내 시트에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을 사용했고, 바닥 매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대나무 섬유로 만들었다. 벤츠는 2039년까지 폐어망과 페트병 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재활용 소재 적용 비율을 평균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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