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 주행 체험
바위·물 등 극한 지형 오프로드부터
고속주회로까지… 다양한 드라이빙
다목적 코스 짐카나·슬라럼 체험도
실내 콘셉트카 전시·브랜드숍 마련
“여기 높이가 8m입니다. 자, 이제 손잡이를 잡으세요.”
지난 15일 방문한 충남 태안군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기아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의 운전대를 잡은 전문 드라이버가 말하자마자 롤러코스터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아찔한 각도로 차가 기울어졌다. 차량은 미끄러지지 않고 천천히 내려가 8m 아래의 평지에 착지했다. 이 36도 높이의 언덕은 오프로드 코스의 최고 난이도 구간이었다. 같은 코스에서 30㎝ 높이 범피(울퉁불퉁한) 구간을 비롯해 모래와 바위, 수심 45㎝의 물 등 차량이 마주칠 수 있는 극한 환경을 차례로 지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6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 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축구장 약 125개 크기로 만들어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126만㎡) 내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다양한 주행 환경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이다.
운전 체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고속 주행은 고속주회로에서 할 수 있다. 기아의 스팅어를 타고 네 개 차로로 구성된 트랙 중 경사가 거의 없는 바깥쪽 차로에서 먼저 운전을 해보고, 이어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해 38.87도로 기울어진 안쪽 차로를 달렸다. 저 앞에 기울어진 트랙이 보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속력이 시속 250㎞까지 올라가며 시야는 기울어졌지만 몸은 바닥에 안정감 있게 붙은 상태로 주행이 이어졌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부터 전기차 아이오닉5까지 다양한 차를 타고 성능을 시험해볼 수도 있다. 다목적 주행 코스에서는 현대차의 벨로스터N으로 갈아타고 러버콘 등으로 만든 코스에서 빠르게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며 짐카나와 복합 슬라럼을 체험했다. 빗길을 구현한 젖은 노면 서킷에서는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현대차그룹의 대표 전기차를 타고 시속 60㎞까지 속력을 올린 뒤 급제동을 하며 차량의 움직임을 마른 노면과 비교해볼 수 있었다.

이밖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는 △드리프트(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기술)를 체험할 수 있는 젖은 원선회 코스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킥 플레이트(챌판) 코스 △제동 코스 △마른 노면 서킷이 있다.
센터에는 주행 시설 외에도 방문자의 시선을 잡을 만한 시설과 공간이 곳곳에 배치됐다. 센터 1층의 휴식 공간인 라운지에 들어서면 탁 트인 전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신차나 콘셉트카 등을 볼 수 있고, 서킷을 게임 형태로 달려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으로 연결된다. 주행 체험 전 이론 교육을 받는 강의실은 바로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차량 출발 지점과 연결됐다. 2층에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브랜드 컬렉션 상품을 전시하는 브랜드숍과 트랙을 조망할 수 있는 좌석,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전 신청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고성능차 전용, 오프로드, 드리프트, 전기차 등 다양한 주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의 주행 수준과 취향에 따라 운전 기초부터 고난도 테크닉까지 단계별로 세분화한 주행 기술 교육,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하는 한계 주행 체험, 다양한 조건의 노면과 장애물 체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연간 약 1만5000명이 체험할 수 있는 한국 대표 드라이빙 체험 센터로 자리 잡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체계적인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종의 우수한 상품성을 극적으로 전달하면서 고객 가치를 실현하고, 브랜드 및 신기술 경험과 전시 등을 통해 국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고 저변 확대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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