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대 의혹 등으로 수사받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이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10시까지 12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오후 10시 5분쯤 청사 내에 대기하던 취재진을 피해 승용차를 타고 주차장에서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전 대표의 출석은 범죄의 공소시효 만료를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애초 16일 출석이 예상됐지만, 경찰과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하루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소환 조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포함해 2015년께까지 각종 접대를 받은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12월 이 전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위원이던 2013년쯤 박근혜 전 대통령 알선을 명목으로 사업가인 김 대표로부터 성 접대와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가세연을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가 이 전 대표를 고발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김 대표도 이 전 대표가 성 접대와 금품·향응을 받고 그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주장, 최근까지 6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성 상납의 알선수재죄 공소시효(7년)는 지났으나, 김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명절 선물을 줬다고 주장한 시기인 2015년 9월 23∼25일을 기준으로 하면 공소시효는 일주일가량 남아있다.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을 시켜 성 상납 의혹을 제보한 아이카이스트 직원에게 ‘7억원 각서’를 써주는 대신 성 상납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4월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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